◀ 앵커 ▶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외국어 안내 방송을 흔히 듣게 되는데요.
서울교통공사 측이 '중국어 방송이 시끄럽다'는 민원에 중국인을 폄하하는 듯한 답변을 써 논란이 일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서울교통공사 측은 바로 사과했습니다.
고병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지하철 3호선 안내방송]
"이번 역은 경복궁·정부서울청사 역입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안내방송(중국어)]
"이번 역은 경복궁·정부서울청사 역입니다."
서울 지하철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안내 방송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 혹은 주요 환승역에선, 우리말 외에 영어와 중국어·일본어로도 도착지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26일, '중국어 안내 방송만 콕 짚어 과다하고 시끄러워 불편하다'는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민원 자체만으로 외국인 차별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사안인데, 서울교통공사 측의 답변이 비판을 키웠습니다.
"중국인은 2명 이상 모이면 시끄럽고 소란을 피우는 '빌런', 즉 악역들이 종종 발생되고 있다"며, "향후 안내방송을 국문과 영문만 송출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중국인을 폄하한다는 지적이 바로 나왔습니다.
[이 모 씨/한국 거주 10년 차 중국인 (음성변조)]
"국내분들도 사실 모이면 다 시끄럽잖아요. 일본분들이든 백인분들도 다 시끄러운데 굳이 그렇게까지 써야 되냐‥(중국인에 대한) 차별이 아직 존재하는구나 좀 그런 아쉬움이 있죠."
파문이 커지자 서울교통공사 측은 즉각 고개를 숙였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부적절한 민원 답변에 대해서 시민분들이나 중국인 관광객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요."
또 "담당 직원의 개인적인 실수"라며,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민원 답변 시스템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취재 : 전인제 / 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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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병찬
"중국인은 모이면 빌런"?‥서울교통공사, '혐오' 민원 답변 논란
"중국인은 모이면 빌런"?‥서울교통공사, '혐오' 민원 답변 논란
입력
2024-11-18 20:32
|
수정 2024-11-1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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