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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사칭 국밥 수십 그릇 주문하고 '노쇼'‥군부대 공문서까지 위조

군인 사칭 국밥 수십 그릇 주문하고 '노쇼'‥군부대 공문서까지 위조
입력 2024-11-19 20:26 | 수정 2024-11-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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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량의 포장 주문을 넣은 뒤 매장에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손님으로 식당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죠.

    이번에는 군부대 부사관이라며 가짜 공문서까지 보내 속이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3일 충주의 한 식당에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사장님 다름이 아니고 내일 오후 4시까지 소머리국밥 40인분 포장하려고 하는데요. <40인분이요?>"

    인근 군부대에서 대민 지원을 나간다며 부대원 식사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근처로 저희가 재난 지원을 나가는 거거든요. 번호 하나 알려주시겠어요? <번호요? 네.> 제가 카톡 하나 넣어드릴게요."

    김동현 중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은 영수증을 요청한 뒤 부대 명의의 확약서까지 보내줬습니다.

    다음날 40인분의 음식을 준비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김 중사와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박성일/피해 식당 주인]
    "평소에 이쪽 주변에 부대가 많거든요. 그런 데서도 자주 저희가 배달했던 적도 있고 해서, 그쪽의 한 부분이지 않을까 해서…"

    충주의 또 다른 식당도 같은 날,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같은 이름의 김 중사라는 남성은 전화를 걸어 국밥 50인분을 주문했고, 역시 다음 날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식당 주인이 제안한 음료수 서비스도 공손하게 거절하는 등 천연덕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이수규/피해 식당 주인]
    "힘들게 밥도 거르면서 일할 때가 더 많거든요. 그런데 슬펐죠. 처음에 그리고, 그런데 뭐 이런 일도 있구나…"

    인근 정육점에는 소고기 300만 원어치를 주문했고, 인천 강화에서도 식당 7곳에 대량의 주문을 넣은 뒤 잠적했습니다.

    군부대 공문서까지 위조한 수법으로 미뤄 같은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군부대를 사칭한 대량 주문 '노쇼' 사건 수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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