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선영

케냐 현역 마라톤 선수들, 대회 참가 비자로 들어와 수산업체 불법 취업

케냐 현역 마라톤 선수들, 대회 참가 비자로 들어와 수산업체 불법 취업
입력 2024-11-19 20:32 | 수정 2024-11-19 21:25
재생목록
    ◀ 앵커 ▶

    케냐의 현역 마라톤 선수들을 국내 수산업체에 불법 취업시킨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국내 마라톤 대회에 나가는 것처럼 운동경기 참가 비자를 받게 한 뒤 입국시켰는데, 이 일을 주도한 건 한국인 현역 마라톤 선수였습니다.

    이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알선 업체가 SNS에 올린 인력 모집 홍보 영상입니다.

    한 남성이 어망을 정리하고 또 다른 남성들은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기도 합니다.

    고정된 근무시간과 안정된 수입을 제공한다는 영문 안내가 적혀있습니다.

    케냐 육상협회에 등록된 현역 마라톤 선수들로, 한 명은 지난 2016년 부산 대회에서 남자 하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은 운동경기를 제외한 취업 활동은 할 수 없는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했습니다.

    한 지자체 소속 20대 마라톤 선수와 알선업체는 케냐 선수 7명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처럼 초청장을 위조한 뒤 이를 주케냐 한국대사관에 보냈습니다.

    이들이 만든 가짜 초청장에는 4개 지자체 체육회의 가짜 도장과 함께 실제로 실시되고 있는 국내 마라톤대회 이름이 들어갔습니다.

    [정유희/창원해양경찰서 외사계장]
    "우리나라에 MOU를 맺은 16개국 빼고는 실상 우리나라에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들어오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비자 발급 자체가 좀 매우 어렵습니다.>"

    마라톤 대회가 아닌 수산업체에 취업한 케냐 선수들은 임금 일부를 초청장을 위조한 일당에게 넘겨줬습니다.

    선수들은 대부분 30대 전후로 전성기가 지나 돈을 벌기 위해 불법 입국과 취업을 감행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황창섭/창원해양경찰서 정보외사과장]
    "케냐와 우리나라가 환율 차이 한 10배 정도 납니다. 우리나라에서 100만 원 정도 벌면은 자기 나라서는 1천만 원 정도 되니까…"

    창원해경은 인력 알선을 주도한 한국인 마라톤 선수를 구속하고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 손원락(경남) / 영상출처 : 유튜브 '부산일보'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