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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총장 직선제 폐지' 추진‥교수·학생 반발 심화

한국외대 '총장 직선제 폐지' 추진‥교수·학생 반발 심화
입력 2024-11-22 20:28 | 수정 2024-11-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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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남녀공학 전환 등을 놓고 동덕여대와 성신여대에서 학내 갈등이 벌어졌는데요.

    한국외대에서는 학교법인이 '총장 직선제' 폐지를 추진하면서 교수들과 학생들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직선제를 수호하자'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나란히 늘어섰습니다.

    한국외대 학교법인이 '총장 직선제' 폐지를 논의하는 이사회를 열자, 회의장 앞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침묵시위에 나섰습니다.

    [유달승 교수/한국외대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총장 선출 제도를 전환하려는 그런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3주체(교수·학생·교직원)가 반대하는, 구성원들의 의지와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직선제 폐지 시도를 규탄했습니다.

    "<법인 정관에 총장 직선제 관련 내용 명시하라!> 명시하라! 명시하라! 명시하라!"

    한국외대는 지난 1993년부터 교수 직선제로 총장을 뽑다가 지난 2021년부터는 학생과 교직원까지 총장 선출 투표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한국외대 학교법인인 동원육영회가 지난 6월 열린 이사회에서 '학교 발전을 위해 새 총장 선출 방법이 필요하다'며 직선제 변경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법인 측은 총장 선거 과정에서 구성원들 사이 갈등이 커지고 교육 분위기가 훼손돼 대학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김종철/한국외대 법인 이사장]
    "제가 지금 좀 얘기할 만한 입장이 아니고요. 그냥 당분간 노코멘트하겠습니다."

    하지만,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은 김종철 법인 이사장이 직선제를 폐지하고 사실상 총장을 임명하려고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21년, 이사장 중임 제한 조항을 폐지해 지난 3월부터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오창화·여찬우/한국외대 총학생회장·부총학생회장]
    "학교 법인의 입맛대로 모든 총장들이 왔을 때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총장 직선제 폐지 반대 서명 운동에 이틀 만에 2천1백여 명이 참여하는 등 학내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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