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싼 동덕여대 논란을 두고 노동부 산하 공공기관 이사장이 '채용도 걸러내고 싶고 며느리로도 받아들이지 않고 싶다'고 말해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학교와 학생 측은 앞서 남녀공학 전환 논의 잠정 중단과 수업 재개에 합의했는데, 이른바 '래커칠 시위' 배상 책임을 두고 정치권까지 가세하는 등 갈등의 불씨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쓴 글입니다.
동덕여대를 뜻하는 "서울 ㄷ여대"를 거론하며, "교내 시설물 파손과 낙서, 폭력적 언행 등에 관한 뉴스를 접하며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여대 전체를 폄훼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글은 삭제됐습니다.
이우영 이사장은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다 보니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지만, '열린 채용'에 앞장서야 할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 책임자가 차별과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동덕여대 학교와 학생 측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고 수업을 전면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학교 곳곳을 뒤덮은 이른바 '래커칠' 등 시위 피해 책임을 놓고도 갈등의 불씨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학교 측은 취업박람회 무산으로 인한 손해배상에 건물 보수와 청소 비용을 더해 최대 54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어떤 경우에도 폭력이 용납될 수는 없다"며 "재산상의 피해 등에 대해 '폭력사태 주동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세했습니다.
반면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최현아/동덕여대 총학생회장(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계속 연속적으로 대학본부가 금액을 공개를 하면서 학생들을 겁주고 압박하려는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정치권 등 학교 밖에서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동덕여대 학교와 학생 측은 내일 다시 만나 피해 배상과 본관 점거 해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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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차현진
"ㄷ여대 채용 걸러야" 공공기관 이사장 '혐오' 논란‥'래커칠' 배상 갈등도
"ㄷ여대 채용 걸러야" 공공기관 이사장 '혐오' 논란‥'래커칠' 배상 갈등도
입력
2024-11-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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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11-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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