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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습설' 30cm 쌓이면 승용차 2대 무게‥올겨울, 눈폭탄 반복?

'공포의 습설' 30cm 쌓이면 승용차 2대 무게‥올겨울, 눈폭탄 반복?
입력 2024-11-28 19:55 | 수정 2024-11-2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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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 쌓인 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어 무거운 눈, 즉 '습설'이라 더 큰 피해를 일으켰습니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이번처럼 습설이 대량으로 쏟아지는 상황이 앞으론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차현진 기자가 설명드립니다.

    ◀ 리포트 ▶

    이번 눈으로 골프장 철제 그물과 차고 지붕 등이 무너져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눈이 얼마나 무겁길래, 시설물들이 견디지 못했던 걸까요?

    눈은 '건설'과 '습설'로 나뉩니다.

    한겨울 추운 날씨에 주로 내리는 '건설'은 눈송이가 우리에게 익숙한 눈 결정 형태입니다.

    앙상한 나뭇가지를 뻗은 듯한 모습으로 푸석푸석해 잘 흩어지고 가볍습니다.

    반면, 0도에서 영하 5도 사이 내리는 습설은 다릅니다.

    수증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눈 결정에도 얼음알갱이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형태고요.

    잘 뭉쳐지고 무겁습니다.

    이번에 내린 눈이 이 습설입니다.

    습설은 건설보다 2~3배 더 무게가 나가는데, 100제곱미터 면적에 5cm만 쌓여도 무게가 무려 600kg에 달합니다.

    서울에 최고 30cm 정도 적설량을 기록했으니 그만큼 지붕에 쌓인다면 그 무게는 3.6톤, 그러니까 중형승용차 2대가 올라간 셈입니다.

    습설의 파괴력은 여러 차례 증명됐습니다.

    10년 전 학생 여러 명이 숨진 경북 경주의 리조트 붕괴사고도 '습설'이 원인으로 지목됐고, 해마다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 피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에 기상청은 지난겨울부터 눈의 양뿐 아니라, '눈의 무게'도 예보하기로 했는데요.

    기상청의 이번 눈 예보 통보문입니다.

    강하고 '무거운 눈'이 온다며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무거운 눈이 예보되어 있을 때는 비닐하우스 붕괴나 전선 파손, 나무 쓰러짐 등 구조물과 시설물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교통사고와 낙상사고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특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로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의 수온이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이번처럼 수증기를 다량 공급받은 눈폭탄이 올겨울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최대환 /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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