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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사무실 찾아와 활동가 폭행‥"혐오 폭력 우려"

전장연 사무실 찾아와 활동가 폭행‥"혐오 폭력 우려"
입력 2024-11-29 20:19 | 수정 2024-11-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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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활동가 2명이 출근길에 사무실에 찾아온 남성으로부터 느닷없이 폭행을 당했습니다.

    가해 남성은 주먹을 휘둘러 여성의 광대뼈를 부러뜨리는 등 활동가들을 다치게 했는데요.

    장애인 인권운동에 대한 혐오가 물리적 폭력으로, 도를 넘어섰단 비판이 나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빨간 모자와 조끼 차림의 한 남성이 사무실 출입문으로 눈을 뭉쳐 던지더니 갑작스레 문을 향해 달려듭니다.

    놀란 사람들이 문을 막자, 억지로 문을 열기를 시도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문을 막던 여성들을 향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폭행을 당한 사람들은 사무실에 출근하던 전국장애인차별 철폐연대, 전장연 소속 활동가들이었습니다.

    [피해 활동가(음성변조)]
    "어떤 분이 큰소리로 욕설을 하면서 고함을 지르고 계시는 거예요. 무시하면서 지나오다가, 쳐다보니까 눈이 마주친 거죠."

    한 명은 광대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4주 상해 진단을 받았고, 다른 피해자 역시 머리와 목 등을 다쳐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활동가(음성변조)]
    "그분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좀 찾아와서 이런 일이 있을까, 다른 동료들이 좀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 있고."

    이 남성은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 때문에 왔다'고 말한 뒤 범행을 저지른 걸로 알려졌습니다.

    가해자는 지난달 열린 시위에 찾아와 박경석 대표를 위협한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됩니다.

    [피해 활동가(음성변조)]
    "'장애인들은 잘못을 했으니 폭행을 당해도 돼. 아니면 이런 욕설을 해도 돼'라는 어떤 전제를 가지고 좀 오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비문명적이라고 몰아세운 일각의 '차별과 배제, 혐오' 조장이 결국 물리적인 폭력으로까지 연결된 셈이라는 주장입니다.

    [조인영 변호사/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시민사회에서도 집회·시위의 자유라든가 권리로 인정하지 않고 (하는 분위기가), 혐오적 표현이라든지 아니면 행동이라든지 이런 걸로 사실 계속 확대될 우려가…"

    지난해 경남 진주에선 '머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편의점 여성 점원을 폭행한 남성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습니다.

    최근 이런 특정 집단, 특히 사회적 약자를 표적 삼은 혐오 범죄가 늘어나면서, 이를 따로 처벌하는 법적 규제 논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 화면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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