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여당 모두 공개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지만, 여당 내에서는 다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종교계까지 움직이는 상황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까지 나온 걸로 파악됐는데요.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예산안과 탄핵안 결전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모인 자리였지만,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경제가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최고위원]
"임대라고 써 붙여놓고 텅텅 비어있는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한마디로 민생은 고통 속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곧장 이어진 당 의원총회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민심 흐름이 심상찮아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터져 나온 것으로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한 중진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 "1천4백 명이 넘는 가톨릭 사제들이 최근 시국선언을 했다"며 천주교계 움직임을 언급한 겁니다.
이 의원은 "사제들이 특정 지역도 아니고 전국적으로 다 걸쳐 있다"며 "대학가를 넘어 종교계가 움직이는 상황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MBC에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천주교가 민주화 과정에서도 많은 역할을 했는데 우리가 당연히 새겨들을 대목이 있다"며 "의미를 축소할 일이 아니"라고 힘을 보탰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비공개 의총에서 시국선언 등 부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고 하는데…〉 하도 여러 많은 의원님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는 이 밖에도 "시국이 엄중한데 여당이 너무 무력하고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는 데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재명 대표 이슈에 적극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는 성토가 나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최재형/국민의힘 전 의원(YTN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국정을 책임진 정부가 사실은 여러 가지 잘못된 정책이 있을 때 그것을 고치지도 않고 또 고집하고, 당권을 두고 지금 내부적인 갈등을 하고 있는…"
이런 가운데, 국정지지율이 10%대로 다시 떨어진 갤럽 조사에 이어, 오늘 나온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지난주보다 낮은 25%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강한 비토를 뜻하는 '매우 잘못한다'가 62.1%를 기록한데다, 보수층에서마저 잘못한다는 응답이 더 높아 여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배우진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조사]
조사기간: 2024년 11월 25~29일
표본추출: 행정안전부 인구 통계에 따른 비례할당표본추출
조사방식: 임의번호(RDD) 활용 자동응답조사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2,509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 3.0%(총통화 83,405명 중 2,509명 응답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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