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트럼프 당선인이 FBI 국장의 임기를 보장하던 전통을 깨고, 정치적 보복까지 거론하던 충성파 인사를 지명했습니다.
프랑스 대사와 아랍중동문제 고문으로는 딸들의 시아버지, 사돈을 낙점했습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법무부 산하의 최대 수사조직, FBI의 수장에 또다시 초강경 충성파, 캐시 파텔이 지명되자 연일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연방수사국에 불독을 보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CNN 리포트]
"정권인수팀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FBI에서 '불독'을 원하는 게 분명하다고 합니다. FBI를 개혁하고 분쇄하고, 뿌리까지 뽑을 인사를 원한다는 겁니다."
올해 44살로 인도계 출신인 파텔은 트럼프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비난하는 것은 물론, 정치적 보복까지 주장하는 '골수' 충성파입니다.
또 FBI를 '딥스테이트' 즉, 선출되지 않은 권력으로 규정하는 음모론의 추종자이기도 합니다.
[캐시 파텔/FBI 국장 지명자]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그는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현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는 2017년, 트럼프가 임명했는데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을 수사했고, 2021년 '의회 난입' 사건 때도 쓴소리를 해, 트럼프 진영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지 오래입니다.
[크리스토퍼 레이/현 FBI 국장(2021년 3월 의회 청문회)]
"(의회 난입 사태 때의) 그 포위 공격은 우리 FBI가 국내 테러로 간주하는, 간단하고 단순한 범죄행위였습니다."
정치적 중립을 위해 FBI 국장에게 10년의 임기를 보장하던 전통은 반세기 만에 깨질 위기입니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대사로는 큰딸 이방카의 시아버지 찰스 쿠슈너가 아랍·중동문제 고문엔 작은딸 티파니의 시아버지인 마사드 불로스가 낙점됐습니다.
고위직에 연이틀 사돈까지 지명한 건데, 특히 쿠슈너는 탈세와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2년간 복역한 전력도 있습니다.
심지어 수사 중 매형이 불리한 진술을 하자, 모텔 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성매매 여성까지 투입했던 한마디로 '막장극의 주인공'이란 비판까지 받은 바 있어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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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재용
FBI에 충성파 '불독'‥대사와 고문엔 '사돈' 지명
FBI에 충성파 '불독'‥대사와 고문엔 '사돈' 지명
입력
2024-12-02 20:22
|
수정 2024-12-0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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