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흥행한 드라마나 영화의 공통점,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이죠.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만화를 '웹툰'으로 만든 게 우리나라인 만큼, 그동안 많은 작품이 축적됐는데요.
미국의 '마블'처럼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글로벌 자본이 K-웹툰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365일, 24시간 불을 환히 밝히는 조명가게.
매일 밤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어떤 게 필요한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번 주 공개되는 드라마 〈조명가게〉.
초능력자의 활약을 한국 현대사에 녹여낸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에 이어, 웹툰 1세대 강풀 작가의 작품이 또 드라마화됐습니다.
[강풀/드라마 '조명가게' 원작·극본]
"제가 그림으로 표현을 못 했던 감동이나 아니면 이렇게 스펙타클한 장면까지도 원작보다 훨씬 더 풍성해졌다."
〈내부자들〉 〈미생〉 등 치밀한 취재를 반영한 현실 묘사가 강점인 윤태호 작가의 웹툰 〈파인〉.
1970년대 전남 신안 앞바다에 묻힌 보물을 캐려는 사람들의 고군분투기도 본격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강윤성/드라마 '파인: 촌뜨기들' 감독]
"(1970년대는) 모든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서 헌신하면서 뛰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전 세계인들의 공감이 있는 작품이라고…"
공개된 지 10년씩 된 작품들이 글로벌 자본의 눈길을 끈 건 참신한 소재와 확장 가능성 때문입니다.
디즈니+는 최근 〈무빙〉 시즌2 제작을 확정하며, 강풀 작가의 작품을 남들보다 먼저 볼 수 있는 제작우선권을 선점했습니다.
웹툰 〈아파트〉 속 캐릭터가 〈조명가게〉에서 활약하고, 〈무빙〉과 〈타이밍〉의 초능력자들이 〈브릿지〉에서 만나는 등 '마블'처럼 유니버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산 겁니다.
열풍을 일으킨 윤태호 작가의 〈미생〉 역시 시즌 2에서 세계관을 확장했습니다.
[윤태호/작가(라이선싱 콘 2023)]
"(미생2 할 때는) 중소기업이 100개가 있으면 100개의 룰이 있어서 취재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드라마, 영화, 게임까지 다양하게 변주되며 전 세계 독자들을 찾는 K-웹툰.
글로벌 자본의 관심이 반갑긴 하지만, 구상 단계부터 드라마, 영화, 캐릭터 산업 등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국 자본이 투자·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도 나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박찬영/ 영상제공: 슈퍼코믹스, 디즈니+,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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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소정
"우리도 마블처럼" 날아오르는 K-웹툰
"우리도 마블처럼" 날아오르는 K-웹툰
입력
2024-12-02 20:32
|
수정 2024-12-0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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