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폭설로 전국 곳곳에서 나무 쓰러짐 사고도 많았습니다.
대부분이 눈 무게를 버티지 못한 소나무였는데요.
겨울은 이제 시작인데, 가지치기부터 쉽지 않아 우려가 나옵니다.
이병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지럽게 엉킨 나무 잔해가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아름드리 나무의 무게에 밀려 전신주도 수수깡 마냥 힘없이 부러졌습니다.
도로가 막히고 전기가 끊긴 마을 입구입니다.
이곳에 있는 나무들은 전부 소나무입니다.
지난달 폭설로 마을 군락지에 있던 소나무들 수십 그루가 파손됐습니다.
[피해 주민]
"그냥 '뚝뚝뚝뚝' 하다가 스윽 힘없이 넘어져. 그러니까 저런 나무 같은 경우에는 옆으로 넘어져서 구부러졌잖아요. 저건 넘어간 거예요, 벌써."
정전 피해가 발생한 또 다른 마을, 사찰로 향하는 길이 쓰러진 소나무에 막혔습니다.
이 나무를 치우더라도 이미 기울어진 다른 소나무, 집 뒤에 있는 또 다른 소나무가 걱정입니다.
[피해 주민]
"지금 바람만 불면 넘어진다고 봐야죠. 저 뒤에 집이 있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 건물 그냥 덮쳐요."
나무가 부러질 것 같다고 민원을 넣었지만 아무 조치도 받지 못했다가 결국 나무가 주택을 덮쳐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주민도 있습니다.
[피해 주민]
"넘어가기 전엔 산림녹지과에서 안 된다고 그래서…그러고는 이제까지 나와보지도 않았어요. 피해가 나기 전에 재난을 예방을 해야 하는데, 예방이 아니고 쓰러져야 한다니 그게…"
국도변에서도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도로에 떨어지고 반쯤 기울어진 소나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많고 가지도 길게 뻗어 무거운 눈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전에 가지를 치면 될 것 같지만 재선충병 때문에 허가를 받아야 하고 그나마도 대부분 사유지에 있는 나무라 가지도 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폭설이 언제 또 찾아들지 모르는 겨울은 이제 막 시작됐는데, 마을과 도로 옆 소나무는 여전히 쓰러진 뒤에나 대책을 찾아야 합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박영현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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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병선
눈 오면 시한폭탄 '소나무'‥대비는 어려워
눈 오면 시한폭탄 '소나무'‥대비는 어려워
입력
2024-12-03 20:28
|
수정 2024-12-0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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