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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비상계엄‥긴박했던 2시간 38분

한밤의 비상계엄‥긴박했던 2시간 38분
입력 2024-12-04 18:54 | 수정 2024-12-0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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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청자 여러분, 도저히 안녕할 수 없는 날입니다.

    국민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어젯밤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해 한밤중 무방비상태의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눴습니다.

    공수부대까지 국회에 침입시켜 헌정 마비를 기도하고, 국민을 적으로 돌린 내란적 친위 쿠데타는 그러나 맨몸으로 뛰쳐나와 계엄군에 맞선 용감한 국민들에 의해 일단 실패로 끝났습니다.

    지난밤 절체절명의 158분을 차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0시 23분.

    예정에 없던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담화가 시작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사실상 계엄 해제 방법은 국회 표결뿐.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여·야 의원들은 긴급히 국회로 향했습니다.

    경찰이 출입문을 막아서기 시작했고, 미처 들어가지 못한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하며 대치를 벌였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비상계엄이 불법 계엄인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어떤 XX한테 명령받았길래 이런 소리를 해! 국회의원이 국회에 못 들어가는 게 말이 돼?"

    밤 11시 27분, 계엄사령부가 포고령을 발표하자 긴장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계엄사는 국회의 정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시위도 금지하며 모든 언론과 출판도 통제받으라고 명령했습니다.

    군의 움직임도 본격화됐습니다.

    무장 병력을 태운 군 헬기가 국회에 착륙했고, 소총을 든 계엄군이 본청의 출입 봉쇄에 나섰습니다.

    [안귀령/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떨어져 움직이지 마.>
    "부끄럽지도 않냐, 부끄럽지도 않냐고."

    공수부대가 창문을 깨고 본회의장 건물로 진입하려 하자 보좌진과 시민들은 온몸으로 막아섰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자정을 넘긴 오늘 새벽 0시 48분.

    의결 정족수인 재적의원 과반 출석이 이뤄지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본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안건의 상정 절차를 지켜 계엄 해제를 요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지금 안건이 안 올라왔어요. 좀 계세요. 국회의장도 마음은 급하죠."

    새벽 1시 1분, 표결에 참여한 국회의원 190명의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습니다.

    계엄령이 선포된 지 158분 만이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써,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국회에 들어왔던 200여 명의 무장 군인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국회 직원]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됐어요. 여러분들 여기 계시는 것은 굉장히 위법한 행위입니다."

    한밤중 모두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던 2시간 반 여의 비상계엄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구본원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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