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상계엄 사태가 덮쳐오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시민들은 계엄 해제 뒤에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이냐며 현대사의 고비마다 고개를 들던 군부독재의 망령을 떠올리고 실제로 목격했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를 겪은 시민들은 출근길에 신문 호외부터 집어들었습니다.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6시간, 일상이 무너지는 건 아닌지 지난 밤 마음을 졸였습니다.
[오현주]
"갑자기 헬기 소리도 들리고 '내일 이거 진짜 전쟁 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고 '내일 출근 잘할 수 있을까'…"
[임정범]
"과거로 돌아가는 약간 군대의 억압과 이런 것들이…'출근길에 시위대나 이런 복잡한 상황들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도…"
1987년 민주화 이후 상상조차 못할 계엄령은 80년대 군사정권의 공포를 소환했습니다.
[김연종]
"내가 20세 때 계엄령이 나왔고 이제 40년이 지나서 또 이런 경험이 나왔는데 군부 정권도 아닌 민주 정권에서 이렇게 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가요."
[김명숙]
"나는 옛날에 박정희 할 때도 봤거든요. 마음이 안 좋죠."
[황준하]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게 지금 이 시절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일단 계엄포고령이 제일 이상했죠. 언론 통제라든가, 정당 활동 금지…"
생각이 다른 이들을 계엄으로 몰아붙이며 '척결'하겠다고 선포하는 대통령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조현숙]
"그 사람한테는 대통령 단어가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요. 되게 그 단어도 무섭고. 수습을 잘해서 책임자들에 죄를 묻고 빨리 해결했으면…"
[망원시장 상인]
"2024년도에 이런 일이 있을까 깜짝 놀랐죠…민생을 돌보고 다음에 경제에 신경 써야 될 것을 자기 개인적인 계엄령을 선포한 것 같아요."
계엄 사태에 맘졸였던 시민들은 곧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밤사이 충격과 공포는 반헌법적 계엄선포에 대한 분노로 바뀌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인 / 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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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변윤재
"대통령이라 부르기도 아까워"‥'계엄사태'에 충격
"대통령이라 부르기도 아까워"‥'계엄사태'에 충격
입력
2024-12-0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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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12-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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