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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인사들 주장한 부정선거 음모론에 취한 대통령

극우 인사들 주장한 부정선거 음모론에 취한 대통령
입력 2024-12-06 20:05 | 수정 2024-12-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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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보다 선관위에 더 많은 계엄군을 투입한 이유, 김용현 전 장관이 내세운 건 '부정선거 의혹 수사'입니다.

    그런데 그 배경에 극우 유튜버들이 제기한 부정선거 음모론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이 그동안 '극우 유튜버'들의 과격한 발언을 공개 석상에서 똑같이 언급하거나, 심지어 이들을 정부 주요 보직에 기용했던 만큼 부정 선거 의혹 또한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겁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

    일부 극우 인사들과 유튜버들이 꾸준히 제기해 온 음모론입니다.

    [공병호 (4월 11일)]
    "전산 조작을 하고 실물로 된 위조 투표지를 투입한 걸로 보입니다. 제가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추론으로…"

    [고성국 (지난달 19일)]
    "선관위 서버에 해킹을 해서 들어가서 이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고 하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직후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은 최근 4.10 총선까지 계속돼왔습니다.

    21대 총선 당시 민경욱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QR코드 전산 조작과 투표 조작으로 이뤄진 부정선거"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2022년 객관적 근거가 없다며 기각했습니다.

    대법원은 당시 부정선거와 관련해 제기된 소송 120여 건 모두 "객관적 근거가 없다"며 기각 또는 각하했지만 무차별적 의혹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황교안/전 국무총리 (8월 26일)]
    "부정선거의 원흉들을 모두 처단해야 합니다. 이렇게 썩은 선관위를 그냥 둘 수 없습니다. 해체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 의견을 참고한다는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SNS에 윤 대통령이 첫 만남에서 "검찰에 있을 때 선관위를 싹 털려고 했는데 못 하고 나왔다"고 언급했다며, 부정선거 주장 세력에 물들어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가장 많은 계엄군을 선관위에 투입한 배경에 결국 극우 인사들의 음모론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민경욱/전 자유한국당 의원]
    "부정 선거의 증거를 잡기 위해서 이곳 국회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인원을 더 오랫동안 선관위에 머물게 하고 거기서 필요한 조치들을 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2차 계엄 선포가 필요하다는 극단적 발언까지 내놓고 있어, 윤 대통령이 또 한 번 이들의 주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 취재 : 장영근 / 영상 편집 :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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