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는 경찰 추산으로도 10만 명이 넘게 모였습니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에서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기도 했는데요.
직접 현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도 참가자들 대신 커피값을 미리 결제해 두는 등 힘을 보탰습니다.
송정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촛불집회가 예정된 오후 3시가 다가오면서 시민들은 여의도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국회의사당역, 여의도역을 지나는 서울 지하철 9호선엔 특히 많은 인파가 집중됐습니다.
지하철 역사에서부터 탄핵 촉구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
[김귀례]
"국민의힘도 국민의 한 사람이니까 모든 우리 국민들을 대변해서 국민의 속에 서서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여의도 뿐 아니라 고속터미널역이나 동작역에도 사람들이 붐비면서, 경찰과 역무원들이 나서 승강장 진입을 통제했습니다.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에서 양방향 열차 모두 무정차 통과 운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 9호선 여의도역 상하선 모든 열차 무정차 통과하고 있습니다."
여의도로 향하는 한강 다리에도 차들이 꽉 막힌 채 늘어서면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
영하권을 오가는 추운 날씨에도 이처럼 엄청난 인파가 몰린 가운데, 집회에 직접 참가하지 못한 시민들의 호응도 이어졌습니다.
집회 현장 주변 카페에 참가자들을 위해 음료를 선결제해 두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강미현/카페 업주]
"타르트 100개도 있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100개도 있고... (해외에서 선결제한 분이) 자기가 선결제한 그게 좀 이렇게 배고프시고 그다음에 추울 때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조금 도움이 됐으면 하는 거라고..."
[김서진]
"생각지 못했는데 이렇게 음료를 받아서 마음이 좀 전해지고요. 여기 한국에 있는 저희들이 민주주의를 위해서 다 같이 마음을 모으고 있는데 이렇게 또 음료까지 주셔서 고마운 마음이에요."
'집회 참가를 위해 여의도로 간다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택시비를 받지 않았다'는 경험담도 온라인에 올라왔습니다.
국회 앞에 내려준 기사님이 2분 뒤 결제를 취소했다거나, "나들이 간다 생각하라"며 아예 미터기를 껐다는 겁니다.
친구와 함께하거나 아이들 손잡고 집회에 나온 시민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한지은 윤병순 임지환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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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정훈
지하철에서부터 "윤석열 탄핵"‥참가 못 한 시민도 '커피값 대신 결제'
지하철에서부터 "윤석열 탄핵"‥참가 못 한 시민도 '커피값 대신 결제'
입력
2024-12-07 20:01
|
수정 2024-12-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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