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자기들 마음대로,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총리의 담화가 나오자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건 그게 아니라는 건데요.
탄핵 표결을 무산시킨 국민의힘에 대한 분노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담화문 발표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탄식을 쏟아냈습니다.
'질서 있는 퇴진'이라 주장했지만, 무슨 권한으로 대통령의 권력을 나눠 갖는냐는 겁니다.
[이지훈]
"이 사람들이 자신들은 법을 지킬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제의 나라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내각제도 아니고, 자기 권한인 것처럼 내가 누구한테 주고 싶다고 막 줄 수 있는 권한인 것인가. 나쁜 말로 해서 '개돼지' 취급당하는 것 같은 기분 나쁜 느낌이 듭니다."
연일 이어지는 탄핵 촉구 집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영매]
"굉장히 불안한 것 같아요. 믿을 수 있는 정치인들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으로서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다 위헌을 하고 있고 그들도 그 안에서 자기들이 살겠다고 머리를 맞대고 뭔가를 짜고 있는 것 같지, 국민을 위한 뜻이나 지금 상황에 대해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전우정]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이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게 참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마 오늘도 물론이고 앞으로도 계속 집회에 참여하러 나올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됐는데도 여당이 탄핵을 반대하자 실망감은 분노로 바뀌고 있습니다.
[김태훈]
"국민들이 원하는 게 정확히 뭔지 모르시는 것 같다는 생각에... 지금 이 상황에서 민생이나 이런 걸 신경 쓴다는 것 자체부터가 저는 좀 말이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들고, 높으신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랑 행동이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국회 앞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즉각 탄핵을 촉구하는데도 표결조차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최 준]
"울분에 차고 그런 상황이기도 했는데... 당론에 의해서 투표장에 참가하지 못했던 일부 국회의원들은 시민들이 당연히 응징을 해줘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시민들의 촛불시위 의식들이 들불같이 계속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민주주의가 승리하지 않을까..."
[강현교]
"너무 많이 속상했어요. 저는 진짜 가결되기를 바랐고요. 비상 계엄령 내렸을 때 저는 잠도 못 잤고요. 며칠 동안 지금도 잠을 못 자고 있어요."
검찰이 비상계엄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긴급체포했지만, 검찰에 대한 불신도 큽니다.
[김보미]
"아무래도 이제 (대통령이) 검찰 출신이니까요.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아직까지도 국정을 운영한다는 부분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국회에서 첫 번째 탄핵소추안은 부결됐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탄핵에 의한 대통령의 직무 정지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데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전인제 이주혁 김창인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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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변윤재
"'개돼지' 취급받는 기분"‥무슨 권한으로 '질서 있는 퇴진'?
"'개돼지' 취급받는 기분"‥무슨 권한으로 '질서 있는 퇴진'?
입력
2024-12-08 19:20
|
수정 2024-12-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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