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계엄군의 학살 트라우마를 지닌 광주 시민들의 성난 목소리가 5.18 민주광장을 온통 뒤덮고 있습니다.
표결조차 성립되지 못하게 막은 여당의 대표가 국무총리와 함께 내란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내놓은 담화엔, 분노를 감추지 못했는데요.
임지은 기자가 어젯밤과 오늘 광주를 뒤덮은 분노의 목소리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 소설책도 들고 스스로 거리에 나온 시민들.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만 닦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퇴장에 분노했습니다.
[정다솔/광주 북구]
"지역구에 가서 그렇게 사정사정해서 투표를 독려하더니 자기들은 정작 투표해야 할 때 비겁하게 투표하지도 않고 앞으로는 표를 구걸할 가치도 없고…"
[김명옥/광주 남구]
"마음에서 불이 일었습니다. 천불이 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딸과 함께 나오게 됐습니다. 국민들을 우롱하는 그런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화가 나서…"
"광주는 절대 지지 않는다! 광주는 절대 지지 않는다!"
광주 시민들은 오늘 다시 거리에 나왔습니다.
표결 무산과 담화에 분노가 사그라 들지 않았습니다.
[김신영/대학생]
"제2의 6.29 선언도 아니고 본인들이 권력을 뻔뻔하게 더 유지하겠다라는 것밖에 안 보인다."
[양인자/광주 북구]
"말 그대로 그냥 시간 끌기이구요. 지연시키기. 특히 광주 시민은 뉴스 보면서 정치인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무엇이 진심이고 무엇이 본질인지를 다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광장이 더 뜨거워지는 거 아닐까."
광주 시민들은 '질서 있는 퇴진'보다 '후퇴없는 민주주의'가 더 소중하다며 앞으로 계속될 탄핵 촉구 집회에 더 나서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전윤철·김상배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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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지은
분노한 시민들 광주는 절대 지지 않는다
분노한 시민들 광주는 절대 지지 않는다
입력
2024-12-08 19:23
|
수정 2024-12-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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