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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분노 담은 '케이팝'과 '응원봉'‥"축제 같은 집회"

2030 분노 담은 '케이팝'과 '응원봉'‥"축제 같은 집회"
입력 2024-12-08 19:30 | 수정 2024-12-0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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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탄핵촉구집회는 100만 명에 달하는 참여 인원뿐 아니라 과거와는 다른 풍경으로도 화제였습니다.

    과거 집회에서 자주 부르던 노래보다 케이팝에 친숙하고, 촛불보다는 아이돌그룹 응원봉에 익숙한 2, 30대가 대거 참여했기 때문인데요.

    외신들도 "마치 축제 같았다"며 한국의 집회 문화를 조명했습니다.

    고병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기 아이돌그룹 '부석순'의 노래 '파이팅 해야지'가 울려 퍼집니다.

    시민들은 노래에 맞춰 환호성과 구호를 외칩니다.

    "<윤석열 탄핵하라!> 탄핵하라!"

    흡사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 어제 국회 앞 윤석열 퇴진 집회 현장이었습니다.

    [이현지/집회 참가자]
    "일단, 아 역시 흥의 민족이다. 조금 젊은 세대들이 시위를 너무 무겁게만 생각하지 않고 나올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서... 같은 응원봉을 발견하면 조금 아 저분도 이렇게 나와주셨구나 이러고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민주화운동 세대를 이어 집회의 중심에 선 20·30세대들은 즐겁고 개성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리고 케이팝과 아이돌 응원봉은 두려움을 이기는 연대의 상징이 됐습니다.

    [강지윤/집회 참가자]
    "스트레이키즈 응원봉인데... 시위가 너무 살벌하지 않고 더 가깝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공감됐어요."

    [신서영/집회 참가자]
    "박근혜 탄핵 때 촛불은 금방 꺼진다는 그런 한 국회의원 발언에 그게 생각나서 들고 나왔어요. SNS에 어제 나온 걸 많이 나왔다는 걸 보고 그러고 같이 들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 들고 나온 가지각색 깃발들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웃음을 자아내는 협회 명칭은 물론, 좋아하는 동물 '쿼카'를 그린 깃발을 들고나오기도 했습니다.

    [전우정/'전국쿼카보호협회' 깃발 제작자]
    "누구든 시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드리기 위해서 사실은 좀 어떻게 보면 우습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깃발을 들고 시위 나오게 되었습니다."

    [성아름/'전국쿼카보호협회' 깃발 제작자]
    "시위를 나오는 데 뭔가 필요한 요구 조건은 없다고, 그냥 일반 시민들도, 아이돌 팬도 무엇을 좋아하든지 나올 수 있고 그런 의미를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외신들은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의 모습을 상세하게 보도했습니다.

    AFP통신은 "형형색색의 야광봉과 LED 초를 흔들며 즐겁게 뛰는 댄스파티를 연상시켰다"고 어제의 집회를 조명했고, 뉴욕타임스는 "축제와 같은 분위기"였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 취재 : 허원철, 최대환, 전인제, 윤병순, 우성훈 / 영상 편집 : 김지윤 / 사진 출처 : 엑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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