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5선 윤상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두고 고민하는 당 초선의원에게, 1년 지나면 국민은 또 달라진다, 다 찍어주더라, 라고 설득했다고 스스로 말했습니다.
이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우리 아이들과 미래를 지키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민들을 개·돼지로 아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국민의힘 5선 윤상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나눈 당 초선 김재섭 의원과의 대화를 공개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어제, 유튜브 '따따부따 배승희 라이브')]
"'형 따라가는데, 형, 자기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먹는다, 어떻게 해야 돼?' '야, 재섭아 나도 박 대통령 탄핵 앞장서서 반대했어 나 끝까지 갔어.'"
'탄핵에 반대해도 괜찮다'는 취지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경험담을 언급한 건데, "1년 지나면 다 찍어준다"고도 말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어제, 유튜브 '따따부따 배승희 라이브')]
"1년 후에는 다 '야, 윤상현이 의리 있어. 좋아', 그 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주더라…내일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져…"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친박계 핵심이었던 윤 의원은 탄핵에 반대했고, 2020년 총선 때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되자,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당에 복귀했습니다.
지난 4월 총선에서는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서 상대후보와 0.89%포인트 차이로 당선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인식이다" "정의롭지 못한 처세가 무슨 자랑이라고 전수까지 하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언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소리 아닙니까? 웃기지 마십시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차원이 다른 사유입니다. 내란, 친위쿠데타가 사유입니다."
윤상현 의원은 "당장 비판을 피하려는 쉬운 선택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지만 진정성을 갖고 미래를 보며 노력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거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을 내놨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체제 또 우리 아이들, 또 미래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윤상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정부가 정치·경제·외교·안보를 모두 망쳤다며, 이재명 대표 민주당은 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화에 언급된 김재섭 의원은 "당 중진인 윤상현 의원에게 악화된 민심을 전달하고 대응을 촉구한 것이 전부"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들이 언급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구본원 / 영상편집: 이화영 / 영상출처: 유튜브 '따따부따 배승희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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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재민
'탄핵 반대' 윤상현 "1년 후 다 찍어주더라"‥"국민, 개·돼지로 아나?"
'탄핵 반대' 윤상현 "1년 후 다 찍어주더라"‥"국민, 개·돼지로 아나?"
입력
2024-12-09 19:37
|
수정 2024-12-0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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