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탄핵소추안 표결에 집단 불참해 사실상 탄핵을 무산시킨 여당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지역구 사무실엔, 달걀이 날아들고 조화가 배달되고 있습니다.
조건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 지역 주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김재섭은 사퇴하라! 김재섭은 사퇴하라!"
'내란 공범 국힘당 해산'이라는 근조 화환이 배달됐고, 사무실에 달걀이 날아들고, 밀가루와 케첩이 뿌려졌습니다.
[강부희]
"계엄 선포에 너무 분노하고. 근데 그거를 완전히 외면하고 그냥 완전 자기들 이익에만 지금 따라서 탄핵 반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평소 개혁 보수를 내세워 온 소장파 의원이라 분노와 배신감도 더 크다는 겁니다.
[김형진]
"당론에 얽매여서 국민들의 의지와는 전혀 반대되는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란범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한 대학생은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직접 사무실을 찾아가 "탄핵소추안 부결 당론을 바꿔달라"는 대자보를 붙였습니다.
[신동욱 국회의원 사무실 직원(음성변조)]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겠어요. 그런데 이게 막 붙이시고 이러면 좀…〈여기에 붙이는 것보다 탄핵안 가결 소추에 불참한 게 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유권자로서 신동욱 의원의 탄핵 표결 불참이 부끄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전찬범/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신동욱 의원이) 선거에 나오실 때 포스트에 이제 구호가 '서초의 자부심이 되겠습니다'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행동은 서초의 자부심이 아니라 서초의 부끄러움, 서초의 수치심이라고…"
조정훈 의원 사무실엔 "내란 공범 부역자, 마포를 떠나라"는 조화가 권영세 의원 사무실엔 앞으로 투표해달라고 하지 말라는 조화가 배달됐습니다.
여당 의원의 휴대전화에도 탄핵 무산에 항의하는 문자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비판 여론 높은데 문자 폭탄을 의원님도 받고 계시는 거죠?〉 뭐 항상, 정치인들은 다 그렇게…"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신은 의원이 아니라 "투표권이 없는 데도 수천 건의 욕설과 전화 문자가 오고 있다며 저는 빼달라"고 SNS에 썼다가 지우기도 했습니다.
대학가 시국선언의 비판도 대통령에서 여당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내란범 윤석열 즉각 체포하라! 국민을 등진 내란 동조 국민의힘은 지금 당장 해체하라!"
[신유진/성공회대학교 재학생]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탄핵 소추안 표결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내란 동조범의 길을 택했습니다. 또 말 같지도 않은 질서 있는 퇴진이란 궤변을 늘어놓으며 또다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는 내란 공범이라며 국민의힘을 해체하라는 시위가 벌어졌고,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오늘 국민의힘 해산을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하루도 안 돼 3만 4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임지환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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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건희
조화 배달되고 계란 투척‥"'내란 비호' 국민의힘 해체"
조화 배달되고 계란 투척‥"'내란 비호' 국민의힘 해체"
입력
2024-12-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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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12-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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