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내란 사태 당일, 국회에 출동했던 707 특수임무단장이 오늘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앞두고 "150명이 못 넘게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는 지시 내용을 폭로하며, "자신들은 김용현 전 장관에게 이용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김현태 707 특수임무단장.
군복을 입고 홀로 나타난 김 단장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울먹였습니다.
[김현태/707특수임무단장]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입니다.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았습니다."
그러면서 김용현 전 장관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를 막으려 했던 시도를 폭로했습니다.
밤 12시 반.
국회 본회의장에 의원들이 속속 도착하고, 707부대원과 시민, 보좌진 등이 뒤엉켜 대치하던 상황에서 곽종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의원 150명이 모이면 안 되니 끌어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겁니다.
[김현태/707특수임무단장]
"국회의원들이 모이고 있단다. 150명을 넘으면 안 된단다. 막아라. 안 되면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겠냐. 이런 뉘앙스였습니다."
특전사령관은 출동 뒤 1, 2분 간격으로 20차례 이상 전화했습니다.
부대원들의 이동상황을 파악하고, 국회 상황을 물어보며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습니다.
모두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서 내려온 명령이었습니다.
[김현태/707특수임무단장]
"제가 확인한 바로는 지휘통제실에서 전 국방부 장관이 계속 전화를 하고 있었고, 그 전화를 들은 것을 그대로 지휘 통제해서 전달하기 급급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계엄 해제 요구안을 막기 위한 국회 장악 시도를 총지휘했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겁니다.
김 단장은 "707 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장관에 이용당한 피해자"라며 "원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김현태/707특수임무단장]
"707부대원들은 모두 피해자입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입니다."
신원이 기밀에 해당되는데도 얼굴과 이름을 모두 공개한 김 단장은 군인으로서 잘못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군에서도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로 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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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세로
707 특임단장 "150명 못 넘게 끌어내라 지시‥김용현에게 이용당했다"
707 특임단장 "150명 못 넘게 끌어내라 지시‥김용현에게 이용당했다"
입력
2024-12-09 20:26
|
수정 2024-12-0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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