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폭로에 나선 김현태 707 특수임무단장은 김용현 전 장관이 12.3 내란을 미리 준비했다는 정황도 증언했습니다.
계엄 전부터 오물 풍선 등 북한의 테러 위협을 강조해왔고, 내란 당일에도 이와 관련한 훈련 일정이 잡혀 있었다는 건데요.
특전사령관도 저녁 6시쯤에는 "TV를 보고 있으라"고 지시하는 등 이미 수상한 낌새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은 12월 3일 내란 당일, 부대에 대테러 훈련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지역에서 북한의 동시다발 테러를 가정해 헬기 12대를 전개하는 훈련이었습니다.
3일 낮, 훈련에 필요한 개인 화기, 테이저건과 공포탄 등 무장을 점검했고,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부대원 96명에 대한 비상소집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707특임대는 그날 언제든 출동 가능한 상태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헬기 투입이 지연되면서 밤 10시가 지났고, 직속상관인 곽종근 특전사령관의 추가 지시도 없어 부대원들의 퇴근을 지시했다고 김 단장은 말했습니다.
그런데 퇴근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계엄이 선포됐다는 것입니다.
[김현태/707특수임무단장]
"퇴근이 전파된 상태에서…저희 지휘통제실 TV에서 계엄이란 걸 봤습니다. 사무실 들어오는 순간 사령관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흩어지는 부대원들에게 소리질렀습니다. '야! 다 들어와!', '빨리와!'"
계엄 선포를 알기 전 출동 준비를 갖춘 상황에서 그날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이날 북한의 위협 가능성이 '심각한 것 같다'고 강조하며 'TV를 보고 있으라'고 지시했습니다.
김 단장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특전사령관에게 모든 것을 이미 지시해 둔 것으로 의심합니다.
김 전 장관이 계엄 이전부터 북한의 서울에 대한 도발이나 테러 가능성을 유독 강조해 훈련을 계속하며 출동에 대비해 왔다는 것입니다.
[김현태/707특수임무단장]
"계속 뭔가 위협에 대해서 전 장관이 얘기한 것 같습니다. '준비해라, 준비해라'…저는 도저히 뭡니까, 사실 국정원이나 다른 정보를 가지고 말씀하는 줄 알았습니다."
북한의 테러에 대비한 훈련을 빙자해 특전사 병력들을 계속 대기시키고, 이후 국회에 투입했다는 특임단장의 증언은 김 전 장관이 실행일을 12월 3일로 이미 정하고 내란을 차근차근 준비해온 정황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권혁용 / 영상편집 :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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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형
'북한 테러' 명분 출동시켜‥"뭔가 이상했다"
'북한 테러' 명분 출동시켜‥"뭔가 이상했다"
입력
2024-12-09 20:29
|
수정 2024-12-0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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