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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도 못 연 '파우치' 박장범‥KBS 라디오 진행자는 '내란 두둔'

취임식도 못 연 '파우치' 박장범‥KBS 라디오 진행자는 '내란 두둔'
입력 2024-12-10 20:36 | 수정 2024-12-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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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대통령과의 이른바 '파우치 대담'으로 논란을 빚은 박장범 KBS 신임 사장이 오늘 취임했습니다.

    하지만 사원들의 반발 속에 취임식도 열지 못했는데요.

    심지어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가 '12.3 내란'을 옹호한 사실까지 드러나, KBS 내부 갈등이 극심해질 전망입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새벽부터 나온 KBS 사원들이 정문과 지하주차장, 건물 복도까지, 사장실로 향하는 모든 출입구를 막았습니다.

    박장범 신임 사장의 취임에 반발하며 하루 총파업에 나선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수백 명이 모인 겁니다.

    "<국민의 KBS다! 용산 방송 거부한다!> 거부한다 거부한다 거부한다."

    이른바 '파우치 대담' 이후 용산의 사전 낙점을 받았다는 의혹 속에 3년 임기를 시작한 박 사장은 노조원들과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 오늘 새벽 4시쯤 출근했습니다.

    현충원 참배에 이어 취임식까지,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면서 종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3분짜리 취임사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박장범/KBS 신임 사장(취임사 영상)]
    "비상계엄 사태로 민주주의 질서와 헌법 가치는 위협 받았습니다.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하지만 전임 박민 사장과 마찬가지로 임명동의 투표 없이 보도국장 등 주요 간부 인사를 단행해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루 파업'에 따른 정규뉴스 등 일부 프로그램의 축소·결방이 빚어진 가운데, 언론노조 등 내부에선 '12.3 내란' 사태마저 부실하고 불공정하게 보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냅니다.

    [박상현/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
    "'(집회에 모인 사람들이) 국회 담을 넘어와서 국회를 어지럽히는 일이 벌어질까 걱정된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9시 뉴스를 타고 방송이 됐습니다."

    심지어 비상계엄 선포를 두둔하는 극우 인사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도 여전합니다.

    [고성국/KBS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 (영상출처: 유튜브 '고성국 TV')]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이걸 왜 내란죄라고 뒤집어씌웁니까? 다 죽든지 대통령과 함께. 아니면 목숨 걸고 대통령 탄핵을 막든지."

    KBS 측은 진행자 논란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고, 내란 사태 부실 보도 지적에 대해선 "비상계엄 관련 충실히 취재 및 보도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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