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의도 국회 앞에선 추운 날씨에도 연일 시민들이 모여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죠.
특히 탄핵 표결이 무산됐던 지난 토요일,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2030 여성들의 참여는 대단했습니다.
빅데이터로 들여다본 실제 그날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장슬기 데이터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국회 앞에 몰려드는 시민들.
남녀와 세대를 가리지 않고 탄핵을 외칩니다.
[류승희·전지민(어제)]
"지난 토요일에도 왔었고 오늘은 세 번째입니다. (생각보다 신나고 기성세대 분들과 지금 저희 세대가 같이 잘 어우러지고 있는 것 같아서…)"
급작스런 비상계엄 선포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지난 7일, 첫 번째 탄핵을 표결에 부친 토요일입니다.
"탄핵하라!"
경찰이 추산한 인원은 대략 14만 명, 그런데, 데이터로 본 그날, 여의도의 밤은 훨씬 뜨거웠습니다.
서울시, 그리고 KT의 중계기에 잡힌 모바일 빅데이터로 재구성한 그날 오후 1시.
국회 앞에 모여들기 시작한 인파는 그 시각 이미 11만 명을 넘어섭니다.
시민들은 급격히 불어났고, 오후 3시쯤, 26만 명을 돌파합니다.
[김지원(지난 7일)]
"오늘 10시에 (대통령) 담화문을 보고 더 열이 받아서 바로 뛰쳐나오게 됐거든요."
그리고, 마침내 국회 본회의가 열린 오후 5시, 탄핵 집회는 최고조에 이릅니다.
30분 뒤 윤 대통령 탄핵안이 올라간 전후, 인파는 32만 5천 명을 넘어 정점을 찍습니다.
[손효재·박인서(지난 7일)]
"2024년도에 상상할 수도 없는 계엄령이라는 게 떨어졌고 이건 도대체 용납할 수 없는…"
일주일 전 토요일, 이곳의 생활인구가 6만 7천 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생활인구 데이터는 순간 집계이기 때문에 실제 탄핵을 외친 시민은 이보다 많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이들의 연령대입니다.
전체 참가자 가운데 20대 여성이 18%, 30대 여성이 11%로 압도적 다수였습니다.
분노의 밤, 3명 중 1명이 2030 여성이었던 겁니다.
반대로 남성을 보면 50대와 40대, 중년층이 탄핵 집회에 주도적이었습니다.
[전수연(지난 7일)]
"민주주의(는) 저희가 그냥 얻은 거 아니고 다 옛날 분들이 노력해서 얻어주신 거잖아요."
[김종천(지난 7일)]
"감격스럽습니다. 이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시민의 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틀 뒤 열릴 두 번째 탄핵 표결.
시민들은 또다시 여의도로 나서 국회를 지켜볼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 디자인: 박지호 / 데이터·그래픽: 브이더블유엘(V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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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장슬기
빅데이터가 보여준 '분노의 밤'‥여의도를 메운 2030 여성들
빅데이터가 보여준 '분노의 밤'‥여의도를 메운 2030 여성들
입력
2024-12-12 20:42
|
수정 2024-12-1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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