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이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는데요.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 마러라고 저택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난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대통령 탄핵 국면에 대미 협상을 이끌 국내 리더십이 무력해진 상황이라 특히 이번 만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개인 저택인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
5박 6일 동안 미국을 방문했던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정용진/신세계 회장]
"(트럼프 당선인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취임식 얘기는 특별하게 제가 연락받은 바 없고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저한테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습니다."
정 회장은 앞서 미국 현지에선 트럼프 당선인과 10분에서 15분 정도 대화했고, 트럼프 주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여러 질문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정용진/신세계 회장]
"(트럼프 주변 사람들이) 한국 상황에 대해서 관심을 표했고 저는 그 사람들한테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달라'고 (했습니다.)"
국내 정-재계 인사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사실이 알려진 건 정 회장이 처음입니다.
정 회장은 평소 친분이 깊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를 받아 마러라고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만남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이 고강도 통상 압박을 예고한 상황에서 직간접적인 소통 창구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지난 10월, 미국 시카고)]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하고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관세뿐 아니라 방위비 분담금 문제,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법 개정 등에서 대거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정상간 직접 협상을 중시하는데 우리는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인해 대응할 리더십이 사실상 실종된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트럼프 당선인이 권한대행을 맡은 한덕수 총리를 깊이 있게 대화할 상대로 받아줄지도 미지수입니다.
결국 재계와 기업의 막후 인맥이 대미협상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입니다.
[황용식/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트럼프 당선인이) 정치인이기 전에 기업가인 만큼 기업가들과의 1대1 소통을 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기업인들은 '각자 도생' 차원에서..."
실제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은 자체 해외 조직을 가동해 트럼프 당선인 측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영상취재:김희건 / 영상편집: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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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성원
정용진 "트럼프와 식사·대화"‥통상 압박 대비 '각자도생'
정용진 "트럼프와 식사·대화"‥통상 압박 대비 '각자도생'
입력
2024-12-22 20:18
|
수정 2024-12-2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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