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고 당시 비행기의 바퀴, 랜딩 기어는 왜 나오지 않았을까요.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에 따른 고장 가능성도 제기하는데요.
랜딩 기어는 고장이 났을 경우 수동으로 작동시키는 경우도 많아서, 조사가 더 필요한 부분입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행기 기체 앞부분과 양 날개 뒤쪽에 수납돼 있는 세 개의 바퀴 다리.
착륙 시 충격을 흡수하고 기체의 방향을 조절하는 '랜딩 기어'입니다.
특히 두 뒷바퀴에 달려있는 브레이크는 항공기의 속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이 랜딩 기어를 펼치지 못한 채 땅에 직접 부딪혔고, 속도를 줄이지 못하면서 벽과 충돌했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항공기 기술적인 정확한 원인과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저희가 지금 조사관들이 현장에 나가서 조사를 지금 진행을... 착수를 했습니다."
현재로선 새 떼 등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랜딩 기어를 움직이는 유압 장치가 고장 났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됩니다.
하지만 비행기는 총 3개의 유압 장치가 독립적으로 운용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장치를 활용할 수 있는 2중, 3중 구조인 겁니다.
만약 모든 장치가 고장 나는 최악의 상황에는 수동으로 중력을 이용해 랜딩 기어를 내릴 수도 있습니다.
[이근영/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그거(핸들)를 당기면 랜딩 기어에 있는 락(잠금)이 풀려서... 랜딩 기어가 무거우니까 자중에 의해서 랜딩 기어가 덜커덩 내려와 다운 락이 덜커덕 걸리도록 그렇게 설계가 돼 있습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구조 신호를 보낸 직후 바로 동체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랜딩 기어를 수동으로 내리기도 힘들 만큼 긴박한 상황이 아니었냐는 추정이 나옵니다.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연기와 유독가스가 기체 내부로 유입돼 착륙을 서둘렀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랜딩 기어가 고장이 난 건지, 아니면 내리지 않은 채 다급하게 착륙을 감행한 건지, 블랙박스를 통해 당시 기내 상황을 확인해야 정확한 경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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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수한
의문의 '랜딩 기어', 못 펼 만큼 다급했나
의문의 '랜딩 기어', 못 펼 만큼 다급했나
입력
2024-12-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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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12-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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