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은 인천이나 김포공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활주로 길이가 짧습니다.
그런데 동체 착륙한 항공기가 지면에 닿기 시작한 것도 활주로의 시작 부분이 아니라 중간 지점이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랜딩 기어를 내리지 않고 착륙한 항공기는 활주로에 닿은 뒤 20초 가량을 그대로 밀려갔습니다.
활주로 끝단을 넘어 323미터를 더 나갔고, 결국 외벽에 부딪히며 폭발했습니다.
사고가 난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킬로미터로, 최대 길이 4킬로미터인 인천공항 활주로보다 1킬로미터 넘게 짧고, 길이 3.6킬로미터인 김포공항 활주로보다도 800미터 더 짧습니다.
다만 청주공항, 대구공항 등 다른 지방공항은 2천 7백미터대로 무안공항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활주로가 짧은 것 아니냐느 질의에 대해선 활주로 규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종환/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그 전에도 항공기들이 운항을 했던 공항입니다, 사실은. 활주로 길이가 충분치 않아서 사고가 났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동체 착륙한 활주로의 위치입니다.
사고 당시 여객기 동체는 활주로의 시작 부분이 아니라 활주로의 중간 부분에 처음 내려 앉았습니다.
이로 인해 사고기가 속도를 늦추는 데 활용한 제동 거리는 기껏해야 2킬로미터가 되지 않습니다.
[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어느 정도 속도 컨트롤이 가능한데 보면 활주로를 약간 한 3분의 2 지점이나 중간 지점쯤에서 접지를 해요. 그래서 나머지 착륙 거리가 좀 짧죠."
마침 무안공항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활주로를 3킬로미터 대까지 늘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형 항공기까지 운행할 상황에 대비해 평소 활주로가 좀 더 길었다면 인명 피해가 줄었을지 모른다는 추정도 나옵니다.
[김인규/항공대학교 비행교육원장]
"(활주로가 길었다면) 장담은 못하지만 피해는 좀 줄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토부는 또 외벽과 활주로 사이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웠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다른 공항과 비교해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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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지성
활주로 착륙 20초 만에 외벽에 '꽝'‥"제동 거리 짧았다"
활주로 착륙 20초 만에 외벽에 '꽝'‥"제동 거리 짧았다"
입력
2024-12-29 19:35
|
수정 2024-12-2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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