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롤스로이스 사건수사 과정에서 운전자에게 마약을 제공한 의사가 마취 상태인 환자를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가 드러났죠.
피해여성들은 의사 염 모 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는데요.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피해자들을 MBC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피해자라며 와 달라고 해 간 경찰서, 담당 경찰관은 사진 십 여장을 제시했습니다.
[이 모 씨/성범죄 피해자 (음성변조)]
"<처음에 그 사진 보셨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수술실에서 제가 누워 있는 사진이더라고요. 위아래가 다 벗겨져 있고‥더 이상 못 보겠다고."
피부과 시술을 맡았던 의사 염 모 씨가, 마취로 잠들어 있던 자신을 추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던 겁니다.
비용이 저렴하다고 입소문이 나 있었고 더군다나 지인의 소개로 간 병원이었습니다.
[이 모 씨/성범죄 피해자 (음성변조)]
"지금 일단 일을 다 그만뒀고요‥도저히 말할 곳도 없고 해서 병원에 다니면서 그냥 수면제 없으면 잠도 못 자는 상태고 지금 그래요‥"
3년 전부터 염 씨의 병원에 다녔던 40대 여성 강 모 씨도 아직 믿기지가 않습니다.
[강 모 씨/성범죄 피해자 (음성변조)]
"이게 다른 사건으로 인해 밝혀지지 않았으면 저는 아직도 그 병원을 다니고 있었을 수도 있거든요."
증거물을 본 이후로 일상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강 모 씨/성범죄 피해자 (음성변조)]
"옷을 벗기고 사진 찍은 것도 있고‥제가 너무 물건과 짐승 같아 보여서 너무 충격적이어서‥"
염 씨가 잡혔다 해도 걱정은 가시지 않습니다.
[강 모 씨/성범죄 피해자 (음성변조)]
"혹시 이게 지금 소장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유통을 시켰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과 공유가 됐을까 봐‥"
믿었던 의료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피해자들은 염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이 모 씨/성범죄 피해자 (음성변조)]
"이름을 바꾸고 병원 간판을 바꾸고 개원을 하면 또 모르고 사람들이 갈 거예요. 의사를 못하게 해야죠. 다시는 의사를 못하게‥"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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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차현진
"의사가 마취 후 성폭행‥병원 가기 두려워"
"의사가 마취 후 성폭행‥병원 가기 두려워"
입력
2024-01-0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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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1-0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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