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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주택가에도 빈집 속출‥철거도 못 해

도심 주택가에도 빈집 속출‥철거도 못 해
입력 2024-01-08 06:46 | 수정 2024-01-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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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구 감소로 빈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도시인 부산에서도 빈집은 넘치는데요.

    철거마저 쉽지 않습니다.

    조민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영도 주택가 골목 따라, 온통 빈 집입니다.

    깨진 유리 조각, 버려진 가구와 이불에 곰팡이가 핀 벽지까지 곳곳이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강상철/우편 배달원]
    "한 2년 반 동안 50가구 정도 빠지시고. 사람을 만나지도 못합니다. 지금도 집에 계시는지 안 계시는지도 모르는 집에 가보려고요."

    부산의 빈집은 원도심에만 4분의 1 이상이 집중돼있습니다.

    이마저도 통계에 잡히지 않은 무허가 주택을 고려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중에서도 노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영도구의 빈 집 수는 최근 3년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철거도 쉽지 않습니다.

    집주인 동의를 얻는 데 수개월 걸리고, 전담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부산 영도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소유자를 찾더라도 사망하신 분이 있다든지 주소가 수정이 됐는데, 이게 현행화가 안 돼서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담당자 1명이 다 처리를 하고 있어서 (시간도 걸립니다.)"

    이 때문에 지난 3년간 영도구의 빈집 철거 건수는 전체 빈 집의 5%도 채 안 됩니다.

    집주인의 자발적 철거를 유도하기 위해 부산시와 정부가 비용 지원과 세제 혜택을 내놨지만,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원도심 빈 집의 절반 이상이 이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무허가 주택이기 때문입니다.

    [이순자/인근주민]
    "<(구청에서) 철거하러 차나 이런 거 많이 오는 편이에요, 보신 적 있어요?> 요새는 많이 안 오더라. 그것도 순서가 있나 본데. 빈집 많다, 여기 청학동에."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부산의 자연 감소 인구는 2년 연속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구 위기 속에 빈 집은 계속 늘어가지만, 손에 잡히는 대책은 전무한 것이 현실입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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