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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초인종 눌러"‥스토킹 시달리다 사망

"13시간 초인종 눌러"‥스토킹 시달리다 사망
입력 2024-01-09 07:38 | 수정 2024-01-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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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사고 직전 여성은 헤어진 남자 친구와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유족들은 이 여성이 이 남성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민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새벽 2시 반쯤 20대 여성이 이 오피스텔 9층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오피스텔 관계자 (음성변조)]
    "근무는 했는데 어떻게 떨어졌는지 그건 잘 몰라요. 못 봤습니다."

    최초 119 신고자는 20대 남성으로 숨진 여성의 전 남자 친구였습니다.

    9개월 동안 교제했던 이 남성은 여성이 숨지기 전에 집에 찾아와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는 "자신이 집에서 나온 뒤에 여성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과 지인들은 여성이 이 남성으로부터 폭행과 스토킹을 당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몸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어 보내라며 집착하는가 하면, 모욕적인 내용의 SNS 메시지도 보냈다고 말합니다.

    [피해 여성 친구 (음성변조)]
    "허벅지 뒤쪽이랑 무릎 뒤쪽 그리고 하체 쪽 위주로 상처가 많았고 팔에도 멍이 있었어요. (전 남자 친구가) 전화나 문자 같은 거 집착을 너무 많이 해서…"

    남성은 여성이 헤어지자고 하자 집에 찾아와 13시간 동안 초인종을 누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여성과 이웃이 이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는데, 아무런 조치도 받지 못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습니다.

    [피해 여성 유가족 (음성변조)]
    "자기(피해 여성)가 '신고했다'고, '경찰도 아무 소용 없더라'면서. '아침까지 그 애(전 남자 친구)가 (집 앞에) 기다리고 있더라'면서 그러더라고요."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여성이 접근금지를 신청하지 않아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현장 주변의 CCTV를 분석하는 한편, 남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여성의 추락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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