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소속의 한 경남 양산시의원이 여성직원을 상습 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 앵커 ▶
1년 넘게 이어진 성추행에 직원은 결국 의회를 떠났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소속 양산시의원인 김태우 의원과 직원이 나눈 메시지입니다.
직원이 "뽀뽀처럼 과도한 신체접촉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하자 "자제하겠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또 다른 날은 "엉덩이를 때린 건 지나친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심하게 장난친 것 사과한다"고 둘러댑니다.
30대 여성인 피해자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추행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직원 (음성변조)]
"엉덩이를 때리거나 만지거나 (의원) 방에 갈 때마다 끌어안고 억지로 뽀뽀를 하고…"
양산시의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성추행은 이어졌습니다.
김태우 의원은 술자리를 함께하자고 계속 요청했고, 마지못해 나간 여직원은 노래방이나 술집으로 불려다녔습니다.
거절하면 그때마다 괴롭힘이 돌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직원 (음성변조)]
"안 가면은 따라가지 않으면 계속 이제 직원들한테 이간질을 하거나 의원들한테 제 험담을 하면서 계속 그렇게 괴롭히니까…"
직원이 휴대전화로 녹음한 당시 상황에는 성추행 정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김태우 의원 - 피해 직원 (음성변조)]
"<이런 거 안 하기로 했잖아요. 으악> 엉덩이하고 뽀뽀하지 말랬지. <엉덩이랑 뽀뽀는 당연히 안 되는 거죠.>"
김 의원은 늦은 밤에도,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전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직원은 1년 넘게 성추행을 겪다 최근 의회를 떠났습니다.
양산시의회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태우 의원은 여직원과 접촉 사실은 인정했지만 '거부하지 않아 괜찮은지 알았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태우/양산시의원]
"거기에 대한 거부 반응이라든지 만약에 그게 기분 나빴다 하면 그 뒤에도 계속해서 이제 그런 게 표현이 돼야 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거든요."
하지만 김 의원과 해명과 달리 피해자는 추행현장에서 또 SNS로 몇 번이고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피해 직원 (음성변조) - 김태우 의원]
"어제도 저 나갈 때 이렇게 허리 만지셨잖아요. 그거 좀 제가 그때도 안 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래서 나도 조심하려고 이제 확실하게 조심하려고…>"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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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유나
자제한다더니 1년 넘게 성추행‥시의원 고발
자제한다더니 1년 넘게 성추행‥시의원 고발
입력
2024-01-17 06:29
|
수정 2024-01-1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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