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변예주

8년 넘게 홀로 치매 아버지 간병‥보호망 구축 시급

8년 넘게 홀로 치매 아버지 간병‥보호망 구축 시급
입력 2024-01-22 06:42 | 수정 2024-01-22 06:43
재생목록
    ◀ 앵커 ▶

    치매를 앓던 아버지를 간병하던 아들이 아버지를 숨지게 하고 자신도 생을 마감한 일이 대구에서 있었습니다.

    이들은 지자체의 복지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랜 기간 치매를 앓던 80대 아버지와 함께 지내온 50대 아들이 아버지를 숨지게 하고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아들은 직장도 그만둔 채 아버지를 홀로 돌보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도 않았고 공과금 체납 같은 위기가구 징후도 없다 보니 지자체 복지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대구 달서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복지 사각지대로 체킹(확인)된 대상자도 아닌 거예요. 이제 꾸준히 표면적으로 안 드러난 집안 같아요."

    8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지만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치매안심센터에도 등록하지 않았고, 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이력도 없습니다.

    돌봄이 필요한 또다른 가정.

    5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남편을 일흔 살의 아내 홀로, 종일 곁을 지킵니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았지만 아흔이 넘은 시아버지가 15년 가까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간병비 부담이 커 직접 돌보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 가족]
    "(간병이 필요한) 두 분에 대한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고, 제일 어려운 게 이제 (남편) 혼자 두고 어디 나갈 수 없는 그럴 때…"

    2022년 기준 전국 치매 환자 수는 96만여 명, 중증 치매 환자 1명당 한 해 관리 비용은 3천480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치매를 비롯해 돌봄이 필요한 노인 가운데 약 75%는 전문시설이 아닌 가족이 직접 돌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각종 이런 제도들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지금 필요한 거죠."

    적극적으로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사회 복지망을 넓히는 제도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간병 지옥'의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