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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냄새 아니라 발암물질"‥'요리 매연' 주의

"음식 냄새 아니라 발암물질"‥'요리 매연' 주의
입력 2024-01-25 07:26 | 수정 2024-01-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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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음식을 만들 때 나오는 먼지 '요리매연' 때문에, 학교 급식실 노동자 열 명 중 세 명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는 조사가 있었는데요.

    폐암으로 산재판정을 받은 사람도 113명이나 됐습니다.

    류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해여중의 이날 점심 메뉴는 들깨북어무국과 불고기 야채비빔밥입니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고기를 기름과 함께 볶자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릅니다.

    환픙기를 끈 상태에서 실내 미세먼지를 측정해 봤습니다.

    PM 0.3, 즉 '1천만 분의 3미터' 이하의 극초미세입자가 1리터당 212만 2천여 개로 나옵니다.

    일반 사무실에서 재보니, 8만 6천여 개입니다.

    조리실이 24배나 많은 겁니다.

    이번엔 환풍기를 켜봤습니다.

    입자가 144만 5천여 개로 30퍼센트 이상 줄어듭니다.

    측정된 물질은 고온에서 기름을 가열할 때 나오는 '요리 매연'입니다.

    '조리흄'이라고도 하는 요리먼지는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보다 수백배이상 입자가 작습니다.

    [김태형/창원대 환경공학과 교수]
    "조리흄(요리 매연)은 아직 정확하게 명확하게 판별은 안 됐지만 안에 굉장히 해로운 물질들, 발암물질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지난 3년 동안 급식실 노동자 113명이 폐암으로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반 식당도 요리매연에 노출되긴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의 이 숯불구이 식당은 주변 상인들의 원성에 결국 환기시설 교체에 나섰습니다.

    고기를 구울 때 나오는 연기가 모이는 통로입니다.

    외부에 바로 배출되던 연기가 저감장치를 통하도록 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정부 시범 사업의 지원을 받은 건데,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는 요리매연 저감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원/에코맘코리아 대표]
    "가습기 살균제 같은 사건도 위험한지 몰라서 많이 썼잖아요. 요리를 하면 맛있는 냄새가 나네 (좋아하죠). 근데 그 냄새 나는 것 자체가 미세먼지거든요."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시범사업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식당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실태파악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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