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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경제] 불붙은 달 탐사 경쟁‥앞다퉈 뛰어든 이유는?

[뉴스 속 경제] 불붙은 달 탐사 경쟁‥앞다퉈 뛰어든 이유는?
입력 2024-01-26 07:41 | 수정 2024-01-2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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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금요일 <뉴스 속 경제> 시간입니다.

    지난 주말, 일본 무인 탐사선이 달착륙에 성공하면서, 달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5개로 늘었습니다.

    최근 과학기술 선진국들이 달 탐사를 추진하는 이유, 이성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고요?

    ◀ 기자 ▶

    일본 우주 탐사선, 달 저격수라는 심상치 않은 이름에 걸맞게, 반경 100미터로 좁게 설정한 목표지점을 찾아 착륙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달은 중력이 작아서 착륙 어렵고, 지금까지 목표 지점을 반경 3-4km로 넓게 잡아왔습니다.

    착륙 기술로는 비약적 발전이었습니다.

    다만, 탐사선 동력이 떨어져 광물 표본 수집 같은 착륙 이후 해야 할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에서도 "60점 짜리"로 평가하지만, 일본은 달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5번째 국가가 됐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 앵커 ▶

    일본에 앞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 4개국인데, 모두 최근에 달 탐사를 계속하고 있죠?

    ◀ 기자 ▶

    52년 만에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우주선을 달 궤도로 보내는 <아르테미스>계획을 포함해, 미국만 올 한 해 7차례 시도합니다.

    러시아, 중국 무인 탐사선 발사 계획까지 포함하면, 올해 4개국 11차례 달 탐사선을 발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국은 이미 달 뒷면, 인도는 남극에 최초로 착륙했고, 미국은 2-3년 안에 우주 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계획 추진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강대국, 과학기술 선진국들은 모두 참여하는 거잖아요? 경쟁이 불붙은 배경은 어디에 있나요?

    ◀ 기자 ▶

    1969년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을 태우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가 탐사의 극적 성공 사례죠.

    달 탐사 처음으로 이뤄진 냉전시기에는 미국과 당시 소비에트 연방이 체제 우월성을 우주 기술로 증명하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지만, 우열이 명확하게 갈린 이후, 우주 탐사 열정이 식었고 우주 탐사 계획은 차례로 중단됐습니다.

    제2 스타워즈, 달탐사 르네상스로 불리는 최근 탐사 경쟁은 중국이 부추긴 면이 있습니다.

    중국은 2013년 달 착륙에 성공했고, 올해에는 달 뒷면에서 토양을 채취하는 인류 최초 계획을 내놓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진도가 빠릅니다.

    중국의 독주, 내심의 군사적 목적을 경계하는 서방의 견제를 탐사 경쟁에 들어간 중요한 배경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 앵커 ▶

    그런데, 미국·일본에서는 정부 대신 민간 기업들이 달 탐사 계획을 추진하더라고요?

    왜 그런 건가요?

    ◀ 기자 ▶

    올해 발사되는 미국 탐사선 7개 가운데 6개, 일본 2개 중 1개가 민간 기업 기술입니다.

    올해 안에 달에 착륙하는 첫 민간 탐사선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간 기업들이 뛰어든 배경에는 미국 정부가 기술 개발을 원하지만 과거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지 않는 정책 전환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이스 X 처럼 우주기술로 큰 돈을 버는 기업들이 나타나면서, 모험자본, 스타트업의 도전이 가능해진 측면도 있습니다.

    스타트업들은, 다소 허황되게 들릴 수 있는, '우주 광산업', 지구에는 희귀하고 비싼 광물을 달이나 소행성에서 채굴해 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 앵커 ▶

    우주 탐사는 큰돈이 드는 게 사실이잖아요?

    민간기업들이 추진하는 달 탐사 과연 잘 될 수 있을까요?

    ◀ 기자 ▶

    지금 중국,러시아가 그렇고, 미국에서도 냉전 시기 우주탐사에는 정부가 대규모 예산으로 뒷받침했습니다.

    달에 인류를 착륙시킨 아폴로 11호 계획은 250억달러가 들었습니다.

    전세계 경제의 1/3를 차지했던 강대국 미국 경제 GDP에서도 2.5%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그새 늘어난 경제 규모로 따지면, 당시 개발비는 '6천억달러', 800조원에 해당하는 돈입니다.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을 훌쩍 넘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최근 민간 탐사에 지원하는 비용은 1회 발사에, 2-3천억원 수준입니다.

    민간 기업들은 값비싼 우주선 전용 부품 대신, 대량 생산되는 부품을 활용한 탐사선을 만들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 한 번 다녀온 달을 가는 과정이 마치 처음인 듯 더디고 서툰 느낌이 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앵커 ▶

    우리나라도 달 착륙 계획을 세웠죠?

    우리 정부, 기업들은 어떤 분위기인가요?

    ◀ 기자 ▶

    "10년 뒤 달 탐사, 광복 100주년인 2045년에는 화성까지 가자"는 목표를 재작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정 과제였던 한국판 나사 우주 항공청이 첫발로 오는 5월 설립됩니다.

    달 탐사선 나누리 발사를 포함해, 미국 나사의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우리 기업들 참여한 것도 장기 계획의 일환이죠.

    관련 기업들을 보면, 잠재력이 있지만 경험은 부족한 초기 단계입니다.

    우주 항공청 설립 이후 정부와 민간 기업의 역할분담과 협조, 2인3각이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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