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통일전망대 입니다.
김정일 시대, 북한은 매년 열 편 가까이 영화를 만들었는데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제작 편수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최근 6년여 만에 새로 만든 극영화가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됐는데, 어떤 내용인지 또 북한의 속내는 뭔지 김윤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이달 초 조선중앙TV에 방영된 극영화 '하루낮 하루밤'입니다.
"수상을 제거하는 거요"
1958년 고위 간부의 배신을 김일성에게 알린 실존인물 라명희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으로, 음모를 폭로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북한에서 예술영화라 부르는 이런 극영화는 6년 넘게 새로 나오지 않다가 2022년 제작돼 이번에 TV에 방영됐습니다.
영화는 요즘 스타일에 맞게 감각적인 편집과 빠른 흐름, 반전을 거듭하는 장르적 구성까지 더했습니다.
지난해 선보인 북한 연속극도 격렬한 총격전과 컴퓨터 그래픽 기법을 활용한 비행기 폭파 장면 등이 눈길을 끌었는데, 한류 콘텐츠 등을 접한 북한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내용은 여전히 수령을 옹위하고 사회주의를 지키라는 식의 유훈을 답습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조선중앙TV/2022년 3월]
"새시대의 요구에 맞는 명작들을 많이 창작하여 온 나라를 혁명열, 투쟁열로 들끓게 할 데 대한 문제들을‥"
제재가 지속되고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른바 당성을 강조하는 경향은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지순/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더 강력해졌죠. 항상 북한의 논리가 과거로부터 북한이 억압받아왔던 적을 소환하는 거죠. 외부의 적들, 북한 사회를 이완시키는 돈 있는 자들‥"
결국 북한의 새 영화는 경제난에 지친 주민들을 달래기 위한 당근이면서도, 주민들의 사상 이완을 단속하기 위한 산물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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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윤미
김윤미
화려한 편집과 반전‥달라진 북한 영화
화려한 편집과 반전‥달라진 북한 영화
입력
2024-01-2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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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1-2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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