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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 공장서 화재‥소방관 2명 숨져

경북 문경 공장서 화재‥소방관 2명 숨져
입력 2024-02-01 06:04 | 수정 2024-02-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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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젯밤 경북 문경의 한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 두 명이 숨졌습니다.

    이삼십대 젊은 소방관들이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진입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김경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4층 높이의 공장 건물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입니다.

    화염이 내뿜는 강한 열기에 샌드위치 판넬로 된 공장 벽면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골조도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에서 불이 난 건 어제저녁 7시 50분쯤.

    소방당국은 인력 80여 명과 장비 35대를 동원해 곧바로 진화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불이 난 공장 3층에 진입해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던 같은 조 구조대원 4명 가운데 2명의 연락이 두절 됐습니다.

    [배종혁/문경소방서장]
    "화점 수색을 하던 중에 연소가 급격히 확산이 되고 대원들이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대피를 하는 중, 두 명의 대원이 미처 위험구역에서 나오지 못해서‥"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즉각 구조팀을 구성해 세 차례에 걸쳐 실종대원 수색에 나섰지만, 강한 불길에 번번이 가로막혔습니다.

    공장 내부 곳곳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 내린 데다, 추가 붕괴 위험까지 있어 소방당국은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 4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은 소방당국이 다시 구조에 나섰고, 오늘 새벽 두 명의 구조대원 모두 차례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화재로 공장 내부 3층 계단 골조가 무너지면서, 대원들이 2층 바닥으로 추락한 뒤 화재 잔해에 매몰됐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습니다.

    숨진 소방관은 문경소방서 소속 30대 중반과 20대 후반의 젊은 소방관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불이 난 공장은 지난 2020년 준공 이후 돈가스와 닭강정 등 육가공 식품을 생산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 당시 공장에 있던 직원 2명 가운데 한 명은 자력으로 탈출했고, 한 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4층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보고, 공장 관계자를 불러 화재 원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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