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2022년 이천의 한 병원 건물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졌는데요.
당시 아래층에서 철거 공사를 하던 관계자들의 과실로 인한 '인재'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재판에서 검찰 구형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자 유족들은 반발했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이 처음 시작된 곳은 상가 건물 3층 실내 골프장 철거 현장이었습니다.
작업자들이 전기를 사전 차단하는 안전조치를 무시한 채 냉방기기를 사용하다 불꽃이 튀어 번진 겁니다.
방화문을 열고 일하던 작업자는 불이 나자, 방화문을 닫지도, 화재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도 않고 도망쳤습니다.
[양안연/고 박은성 씨 남편]
"지금도 어떻게 자다가 보면 여기 자는 줄 알고, '소혜 할머니, 소혜 할머니' 이래요 내가. 불을 내놓고 왜 도망을 가서 사람을 죽이느냐 이거야."
여기에 텅 빈 기둥은 굴뚝 역할을 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벽돌이나 시멘트로 다 채웠어야 하는 곳입니다.
화마는 바로 위층 투석병원을 덮쳤고 간호사와 환자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결국,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다 하지 않은 철거업자와 건물을 제대로 짓지 않은 시공자 등 4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당초 철거업자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금고 1년 4개월을, 건물 공사시공자와 감리자에게는 각각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들의 과실로 피해가 커진 점은 인정하지만, 불을 낸 당사자는 아니라는 겁니다.
유족들은 관심만 반짝했을 뿐, 결국 솜방망이 처벌이냐며 답답해했습니다.
[김은미/고 김남산 씨 딸]
"국무총리도 거기 조문하시고 대통령도 화환도 있고 시장도 왔다 가고, 말 그대로 심심한 위로의 말만 하고 가셨습니다. 경각심에서라도 이 사람들은 처벌을 확실하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검찰과 피고인들 모두 1심 판결에 항소해 사건은 2심 재판을 앞두게 됐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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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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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숨진 인재인데‥"솜방망이 처벌" 눈물
5명 숨진 인재인데‥"솜방망이 처벌" 눈물
입력
2024-02-01 07:34
|
수정 2024-02-0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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