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기도 안성의 한 마을에서 열린 지역농협 설명회에서 60대 조합원이 조합장에게 흉기를 휘둘러 조합장이 크게 다쳤습니다.
범행 직후 달아난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주민들을 상대로 밤늦게까지 사건의 전모를 조사했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안성시 보개면의 한 마을회관입니다.
평소 한파쉼터와 노인정으로 쓰이는 곳이지만 입구는 출입 통제선으로 가로막혔고 문도 굳게 닫혔습니다.
어제 오후 이곳에서는 주민 4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지역농협 사업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설명회를 마친 60대 농협 조합장이 회관을 나오던 순간, 조합원인 60대 남성이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곳 마을회관에서 조합장에게 흉기를 휘두른 남성은 곧장 골목으로 달아났습니다.
목 부위를 10센티미터 가량 다친 조합장은 닥터헬기를 타고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졌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흉기 공격을 말리던 또 다른 60대 조합원도 손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막 경찰차랑 서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그랬더니 좀 있으니까 거기서 119가 이렇게 붕대 감아서 (구급차) 태우고 가더라고요. 사람은 엄청 많았어요."
곧장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달아난 남성을 찾던 도중, 1백미터 가량 떨어진 마을 어귀에서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지역농협 설명회에서 조합원 배당금 배분과 복지 혜택 등을 두고 이 남성이 조합장과 말다툼을 벌이다 행사장을 퇴장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남성이 집에 있던 흉기를 가져와 범행하고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유족(음성변조)]
"욱하는 마음에 흉기를 휘두르셨고‥거기까지만 들었어요. 저도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고‥"
경찰은 일단 현장에 있던 주민들과 용의자의 유족을 상대로 밤새 조사를 이어가며 사건 전모 파악에 나섰습니다.
또 중상을 입은 조합장이 회복하는 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추가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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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솔잎
조합원이 조합장에 흉기‥용의자 숨진 채 발견
조합원이 조합장에 흉기‥용의자 숨진 채 발견
입력
2024-02-05 06:05
|
수정 2024-02-0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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