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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마리 용의 꿈틀거림‥'구룡도 육곡병풍'

아홉 마리 용의 꿈틀거림‥'구룡도 육곡병풍'
입력 2024-02-13 06:45 | 수정 2024-02-1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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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용의 해를 맞아 경남 양산의 통도사가 조선시대 구룡도 육곡병풍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생생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정세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방이라도 화폭 밖으로 뛰쳐나올 듯 6폭의 병풍이 아홉 마리 용의 꿈틀거림으로 가득 찼습니다.

    갑진년 용의 해를 맞아 영축총림, 영남의 불보사찰인 양산 통도사가 오랜 세월 고이 간직해 온 구룡도 육곡병풍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구름 가운데 물을 토해내는 용트림의 기운이 생생하게 묘사된 작품으로 부처가 태어났을 때 하늘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나타나 물을 뿜어서 아기부처를 목욕시키는 장면입니다.

    [신용철/양산시립박물관 관장]
    "원색 위주의 채색과 그리고 강렬한 채색으로 인한 활동적인 그 용의 모습이 아주 두드러지게 표현돼 있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이 용은 구룡토수라고 해서 입에서 물을 뿜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하강하는 그런 용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또 통도사의 창건설화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선후기에 제작된 이후, 그동안 통도사에서 1년에 한 번 수계법회 때에만 공개하던 것을, 용의 해를 맞아, 비로소 일반인들도 볼 수 있도록, 전시하는 것입니다.

    [신용철/양산시립박물관 관장]
    "통도사는 우리나라 유일하게 금강계단이 설치된 사찰이기 때문에 이 금강계단에서 행해지는 특수한 법회 즉 수계법회 때 바로 이 병풍을 꺼내서 1년에 한 번 정도만 사용하는 특수한 병풍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빛이 바래져 지금은 희미하게 흔적만 남아 있지만 용의 입에서 나온 흰색의 물줄기 자국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은, 관람객의 몫입니다.

    특히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이승수'라는 이름의 한자를 용의 머리 주변에서 일일이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묘미입니다.

    통도사와 양산시립박물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4월까지 특별 공개됩니다.

    MBC뉴스 정세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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