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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도 '오크통' 숙성‥경영 부담이 관건

전통주도 '오크통' 숙성‥경영 부담이 관건
입력 2024-02-13 06:48 | 수정 2024-02-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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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동안 발효주 위주였던 우리 전통술이 증류를 거쳐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까지 긴 기다림이 필요하다는데요.

    기대와 우려를 이승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주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쌀을 쪘습니다.

    찐 쌀을 물과 섞은 뒤 스테인리스 발효조에 담습니다.

    여기에 효모를 넣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보통의 막걸리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 업체의 차별화는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실내를 가득 채운 구릿빛 증류기.

    발효된 술을 넣은 뒤 끓이고 식히기를 반복하며 알코올 도수 50에서 95도의 증류주를 얻습니다.

    한 번에 최대 1천 리터의 술을 18번 연속 증류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증류한 술은 오크통으로 옮겨 숙성을 시작합니다.

    페드로 히메네스와 포트, 셰리 등 이름도 낯선 와인을 담았던 오크통입니다.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반.

    50도 넘는 증류식 소주에 위스키처럼 새로운 맛과 향을 입히게 됩니다.

    [황동민/다농바이오 대리]
    "여기에 숙성하게 되면 이제 소주에도 달콤한 맛이랑 향이 배어들게 됩니다. 요즘에 이제 위스키가 또 트렌드다 보니까 젊은 세대들을 공략해서 저희도 위스키 같은 달콤한 맛이랑 향을 내는 술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오크통 숙성 증류주는 1천 세트밖에 만들지 못했지만 위스키 등 증류주 애호가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바로 품절됐습니다.

    시작은 성공적이지만 부담과 과제는 여전합니다.

    고도수의 술은 오래 숙성시킬수록 부드러워지고 향도 좋아집니다.

    그러나 숙성에 걸리는 시간만큼 보관과 자금 등 경영적 부담이 커집니다.

    익숙한 막걸리나 탁주가 아니라 새로운 술은 기다림이 필수입니다.

    [한경자/다농바이오 대표]
    "증류주 같은 경우는 변함이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고 내가 마실 술이 아니라 남들이 맛있게 마셔줄 수 있는 술을 만들고 싶죠."

    100% 충주에서 재배한 쌀로 만들어지는 전통주.

    오크통 숙성이라는 소비자 기호에 맞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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