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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미국만 남아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미국만 남아
입력 2024-02-14 06:14 | 수정 2024-02-1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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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유럽연합에서 조건부로 승인됐습니다.

    합병을 위한 14개 나라 승인 중 이제 미국만 남게 됐습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측은 인천에서 유럽을 오가는 14개 노선 중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의 중복 노선을 국내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 항공사에 넘기는 조건으로 양사 결합을 승인했습니다.

    또, 아시아나 항공의 화물 사업부도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였습니다.

    지난 2021년 1월, 유럽연합과 기업결합 협의를 시작한 지 3년 만입니다.

    유럽연합은 이번 조치로 공정한 경쟁과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런 조건이 모두 이행된 뒤에야 최종 승인이 되는데, 업계에서는 오는 10월 전까지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 경쟁 당국 중 일본과 중국, 영국, 싱가포르 등 13개 국가의 승인을 받아냈습니다.

    관건은 미국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합병으로 미주 일부 노선에 대한 독점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경쟁이 줄면 항공료가 인상돼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는 겁니다.

    대한항공 측은 화물 사업은 아시아나 항공 소유분을 매각하기로 한 이번 방침으로 해소됐다는 입장이고, 여객 부문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까지 완료되면 실질적 통합까지는 2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결합이 성공하면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규모의 대형 항공사로 몸집이 커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 아시아나 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3개 항공사의 통합도 추진되는 등 저비용 항공업계의 지각변동도 예상됩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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