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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자는 북한 IT 조직"

"한국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자는 북한 IT 조직"
입력 2024-02-15 06:51 | 수정 2024-02-1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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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 외화벌이 조직이 불법 도박사이트를 제작해 우리나라 범죄 조직에 팔아넘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면서 이 도박 사이트 한국인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까지 빼돌렸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소년을 겨냥한 파워볼 게임부터, 성인들을 위한 온라인 카지노까지..

    모두 한국의 범죄조직이 운영하는 불법 도박사이트입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 사이트를 만든 곳은 북한 IT 조직인 '경흥정보기술교류사'로 김정은의 개인 비자금을 조달·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조직입니다.

    이들은 중국 단둥에 머물며 중국인 개발자로 위장한 뒤,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을 수주했습니다.

    사이트 제작 1건당 5천 달러를 받았습니다.

    다른 개발자가 요구하는 비용보다 많게는 50%가량 싼 데다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한국인 범죄 조직에게 수천 건의 의뢰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외화벌이에 나선 15명의 북한 조직원은 매달 1인당 500달러씩 평양에 상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 IT 조직이 한 건 외화벌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사이트 제작 뒤 유지 보수한다는 명목으로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한국인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 탈취까지 했습니다.

    또, 이런 식으로 확보한 성명, 연락처,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 1,100여 건을 데이터베이스화해 판매하려 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한국인 범죄조직이 제공한 도박사이트용 서버를 우리 기업 기밀을 해킹하는 데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확보한 돈을 대북 경제 제재망을 피해 북한에 전달하기 위해 브로커에게 타인 명의의 페이팔 계정 대여까지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은 "국내 불법도박 매출이 2022년 기준 102조로 3년 만에 20조 원 이상 증가했는데, 이런 도박 범죄의 배후에 북한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최초로 공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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