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감옥에서 의문사한 나발니가 옥중서신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언급했던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나발니의 친동생에게 수배령이 내려지는 등 푸틴 대통령의 공포정치가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은 대러 중대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손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비석 앞에 꽃다발과 함께 알렉세이 나발니의 액자가 놓여집니다.
사진 아래에는 "두려워 말고, 포기하지 말라"는 러시아어가 적혀 있습니다.
나발니의 어머니가 정치적 탄압 희생자 추모비를 찾아 묵념을 한 겁니다.
나발니의 어머니는 푸틴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방법으로 아들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시신을 돌려달라고 공개 호소했습니다.
[류드밀라 나발나야/나발니 어머니]
"푸틴 당신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제발 아들을 보게 해주세요. 아들의 시신을 인도적으로 매장할 수 있도록 돌려주세요."
나발니가 옥중서신을 통해 한국의 민주화를 언급했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인에게 보냈던 편지를 통해 "한국과 대만이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할 수 있었다면 러시아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도 나발니를 죽인 게 푸틴이라고 못박으면서, 남편의 유지를 이어 푸틴 대통령에 맞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은 나발니의 의문사에 푸틴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중대 제재 패키지를 오는 23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나발니의 암살 의혹에 대해 "근거 없고 저속한 비난"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요구도 일축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각국은 항의를 위해 러시아 대사를 불렀지만 내정 간섭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고급 승용차를 선물하는 등 국제 사회의 제재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로 망명했던 러시아군 조종사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고, 나발니의 친동생에게 두 번째 수배령이 내려지는 등 공포 정치가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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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손령
나발니 옥중서신 공개‥대러 '중대 제재' 예고
나발니 옥중서신 공개‥대러 '중대 제재' 예고
입력
2024-02-2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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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2-2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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