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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못 하는 교수들‥"의사 업무에 간호사 동원"

퇴근 못 하는 교수들‥"의사 업무에 간호사 동원"
입력 2024-02-22 06:30 | 수정 2024-02-2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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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공의들이 떠나자, 교수들과 전임의들이 빈 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 앵커 ▶

    간호사들에게 의사 역할을 대신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형 병원의 교수는 사흘 동안 퇴근을 못했습니다.

    그동안 후배 전공의들이 해 왔던 기본적인 수술 준비, 병동을 도는 회진까지 도맡게 됐습니다.

    [서울 대형병원 전문의 (음성변조)]
    "2~3일에 한 번씩 (집에) 들어가고 있어요. 근데 그건 누군가는 해야 되잖아요."

    미룰 수 없는 수술을 마친 뒤에도 환자들 상태까지 모두 챙겨야 합니다.

    [대구 대형병원 외과 전문의 (음성변조)]
    "수술이 피곤해서가 아니고 (수술실) 밖에 나와서 환자를 보면서 완전히 소진되는 거죠.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 고통이."

    전공의들이 아예 사라진 병원들이 늘었고.

    [서울 대형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음성변조)]
    "(전공의는) 0명이에요. 교수들이랑 PA(간호사) 이렇게 굴러가고 있어요."

    간호사들까지 총동원해 진료를 메우는 상황.

    심지어 일부 대형병원에선 의사들의 업무를 간호사들에게 떠맡기기도 합니다.

    엄연히 의료법 위반입니다.

    [서울 대형병원 중환자실 간호사(음성변조)]
    "의사 일을 하고는 있어요. 비위관 삽입하거나 아니면 지혈대를 푼다거나 이런 것은 급하게 해야 되는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안 되다 보니까‥"

    수도권 병원의 한 간호사는 의사가 환자에게 직접 받아야 하는 '전원동의서' 서명을, 교수의 전산망에 대신 들어가 처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환자들의 약을 처방하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기 대형병원 간호사(음성변조)]
    "사실상 저희가 처방 내는 법을 알기는 해요. 근데 이게 불법이다 보니까‥"

    정부의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는 58건에 그쳤지만, 현장의 혼란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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