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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산더미"‥종이빨대 업체 줄도산 우려

"창고에 산더미"‥종이빨대 업체 줄도산 우려
입력 2024-02-26 06:46 | 수정 2024-02-2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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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플라스틱 빨대와 비닐봉지 사용 계도기간을 무기한 연장하면서 사실상 규제가 없어졌는데요.

    석 달이 지난 지금,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산의 한 종이빨대 제작 업체.

    선주문을 받아 만들어 놓은 빨대가 상자째 창고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길게는 1년 넘게 출고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상자에는 이렇게 종이 빨대가 담겨 있는데요.

    이 창고에 있는 재고 물량만 7백만 개에 달합니다.

    지난해 11월, 사실상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컵 사용을 허용하는 정부의 일회용품 관리 방안이 발표된 이후, 이 공장의 가동률은 2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주기성/종이빨대 제조업체 이사]
    "2022년도 1차 유예 발표할 때 기존에 계약했던 업체 두 군데가 캔슬(취소) 됐고요. 빨대가 유효기간이 있어요. 보통 한 3년 정도 보는데 그 안에 이걸 해소해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빚까지 냈지만, 공장 임대료는 일곱 달 치가 밀렸습니다.

    서산의 또 다른 업체는 정부 발표 이후 주문이 급감하면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곳곳에 압류 딱지가 붙었습니다.

    [한지만/종이빨대 제조업체 대표이사]
    "그거(종이빨대) 사양 사업이고 안 되는 거야 이렇게 해버리니까 어디서 돈을 어떻게 10원이라도 구할 수가 없는 거예요. 계도 기간 그걸 빨리 지정해 줘라 아니 계도 기간만이라도 정해주라는 얘기예요."

    충남에는 전국 종이빨대 제조업체 17곳 중 5개 업체가 있고 재고 물량만 4천9백만 개에 달합니다.

    결국 충남도가 지원 자금 상환을 유예하고 재고 소진을 돕기로 했습니다.

    환경부는 커피 전문점 등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의 협약을 맺었다고 했지만, 계도 기간에 대해선 아직도 결정된 게 없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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