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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본부 문턱까지 진격‥농민 시위 격화

EU 본부 문턱까지 진격‥농민 시위 격화
입력 2024-02-27 06:18 | 수정 2024-02-2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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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럽연합 농업 장관 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 농민 시위대의 트랙터 900여 대가 집결해 회의장 앞 방어벽까지 뚫었습니다.

    폴란드 농민들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철로에 쏟아붓는 등 유럽 곳곳에서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손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돌 바리케이트를 무너뜨린 농업용 트랙터가 경찰의 물대포를 뚫고 돌진합니다.

    도로에 곡물을 뿌리고 건초더미에 불을 붙이는 농민들에게 경찰은 최루탄을 쏩니다.

    유럽연합 농업 장관 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 농업용 트랙터 900대가 모였습니다.

    유럽 연합이 농업 분야에 지나친 규제를 적용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나라들의 농산물 수입을 허용해 생계가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샬럿 반 다이크/벨기에 농부]
    "1년 365일 내내 하루에 16시간 동안 일합니다. 휴가도 없습니다. 새벽 5시에 동물에게 먹이를 주려면 여행도 갈 수 없습니다."

    경찰이 오전부터 유럽연합 본부 주변 도로를 통제했지만 회의가 열리는 집행위 건물 앞까지 뚫렸습니다.

    시위대 일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최소 3명의 경찰관이 다쳤습니다.

    앞서 유럽연합은 휴경 의무를 연기하고,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을 사실상 제한하기로 했지만 농심을 달래긴 역부족이었습니다.

    주말 사이 폴란드 농민들은 화물차 안에 실려있던 우크라이나 산 곡물 160톤을 철로에 쏟아내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대도 파리 도심까지 진격하는 등 스페인, 네덜란드, 불가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 농업 장관들은 회의를 통해 "농민들의 행정 부담 완화와 장기적인 해법 마련을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유럽 전역에서의 농민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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