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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크림 때문"이라더니‥CCTV 속 학대 정황

"멍 크림 때문"이라더니‥CCTV 속 학대 정황
입력 2024-02-27 06:53 | 수정 2024-02-2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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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안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두 살배기 아이를 짓눌러 멍이 들게 하는 등 학대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어린이집 해명은, 멍크림을 발라서 멍이 커졌다는 건데 CCTV 영상을 송재원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 리포트 ▶

    한 어린이집의 낮잠시간이 담긴 CCTV 영상입니다.

    잠들지 못하는 아이를 한 교사가 손으로 짓누릅니다.

    아이가 몸부림치자 교사의 손길도 더 거칠어집니다.

    동료들은 보고도 지나칩니다.

    학대는 아이가 지쳐 잠들기까지 3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피해 아동(2살) 어머니]
    "약한 그 아이를 집어서 그냥 괴롭혀. 자기의 분풀이로밖에 안 보였어요. 모든 장면들이."

    이날 집에 돌아온 아이의 어깨와 등에선 멍자국들이 발견됐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가볍게 멍이 들었는데 크림을 발라줘서 멍자국이 커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학부모와의 통화(음성변조)]
    "멍크림을 발랐는데 마사지를 엄청 계속 문질렀어요. 더 이게 퍼지고 퍼지면서 부위가 넓어지면서 지금 또 멍든 것처럼 돼서."

    그러면서 당시 CCTV는 고장이 나서 녹화가 안 됐다고도 둘러댔습니다.

    하지만 이후 경찰 수사에서 감춰뒀던 CCTV가 발각됐습니다.

    결국 밥 먹기를 거부하는 아이의 입에 억지로 음식을 밀어 넣고,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이는 장면 등 추가 학대 정황이 고스란히 확인됐습니다.

    [피해 아동(3살) 어머니]
    "결국은 토사물을 이렇게 먹이는 걸 저는 이것도 정말 살인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확인된 피해 아동은 모두 5명으로, 검찰은 지난해 10월 아동학대 혐의로 교사 2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CCTV가 없다고 주장했던 어린이집 원장은 교사들에게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한 점을 들어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원장과 교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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