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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자격은 '안갯속'‥"한국은 준비됐나"

선발 자격은 '안갯속'‥"한국은 준비됐나"
입력 2024-02-29 07:35 | 수정 2024-02-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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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올 상반기부터 필리핀 국적의 가사도우미 고용이 가능하다고 공언했는데, 준비는 잘 되고 있을까요?

    필리핀 현지를 취재해 보니, 구체적인 선발 자격이나 기준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력 중개사무소가 밀집한 마닐라 도심의 한 거리입니다.

    해외 가사관리사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지어 접수 차례를 기다립니다.

    월 200만 원 수준 급여도 한국행을 반기는 이유입니다.

    [클라벨/한국 가사관리사 희망자]
    "가족에게 좋은 삶을 주고 싶어요. 여기 필리핀에서는 너무 힘들고. 한국이 월급을 더 많이 준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필리핀의 일반적인 해외 가사관리사는 4일 안팎의 가사 노동 교육만 이수하면 취업 가능합니다.

    아이를 돌보며 영어교육에 도움도 주고, 가사일까지 해주기를 바라는 국내 기대와 달리, 육아나 보육 관련 기준은 없습니다.

    [현지 인력사무소 관계자]
    "한국은 높은 걸 기대를 하는 데 여기서는 그 높은 기대치를 맞추기가 쉽지가 않을 것 같고‥"

    한국과 필리핀 양국은 일단 한국행 인력 조건에 '돌봄 전문가에 준하는 자격'을 넣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에 준하는 자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어떤 심사를 거치게 되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졸로/필리핀 인력사무소 관리자]
    "한국 가사관리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력사무소 업계 사람들은 있지만, 우리 정부의 확실한 결정이 아직 없어서…"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인력공단 필리핀센터도 '선발 방식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필리핀에서 돌봄 전문가 자격을 받으려면 최소 넉 달간 7백여 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선 당장 내일 모집이 시작돼도 상반기 입국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합니다.

    [엘렌 사나/이주노동자 보호 센터 활동가]
    "'한국이 어떻게 그들을 받아들일 것인가'가 핵심입니다. 궁금한 건 '한국이 준비가 되었느냐'는 거죠."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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