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겨울 잦은 비와 습한 날씨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전국 겨울 수박의 7,80%를 생산하는 경남 함안의 겨울 수박 농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부정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 함안의 한 수박 재배 비닐하우습니다.
수박 줄기와 잎이 검게 변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고사하거나 병에 걸린 수박이 3분의 2에 달합니다.
예년엔 비닐하우스 한 동에서 평균 450여 개의 수박을 출하했지만, 올해는 200개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폐기하고 있습니다.
[김영규/수박 생산 농가]
"억장만 무너지는 그런 입장이죠. 비가 잦고 일조량이 짧다 보니까 일단 병도 다 많이 와버리고 수박 자체도 이 안에 습(기)가 많다 보니까 크지는 못한 그런 상태가 됐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시설 하우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출하를 20여 일 앞두고 있는 수박입니다. 잦은 비와 습한 날씨 탓에 성장이 멈춰 주먹보다 조금 더 크고 무게도 2kg을 넘지 않습니다.
예년에는 비닐하우스 한 동에서 평균 800만 원의 수입을 거뒀지만 올해는 300만 원 받기도 힘들다고 농민들은 하소연합니다.
한 동당 생산비인 4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문성섭/수박 생산 농가]
"우리는 재해라고 생각하지,날씨가…실패지. 올해. 이게 보통 4kg 정도 돼야 되는데 3kg 이하 2kg 이거는 돈이 안 되거든요."
함안 지역은 전국 겨울 수박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데 지금까지 피해액이 20억 원을 넘었습니다.
지난달(2월) 함안 강수일은 14일.
1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한 날만 4일입니다.
기상 관측이래 2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강수일과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궂은 날씨로 세균성점무늬병을 비롯한 병해도 잇달고 있지만, 이번 피해는 농작물재배보험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시설 하우스의 경우 철골 같은 시설 피해에 한해서만 보험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송병우/대산농협조합장]
"작물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생산비 보장을 하다 보니까 농가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분은 현실적인 보상이 되지 않고 있다…"
잦은 비와 궂은 날씨 탓에 겨울 수박 작황이 최악인 가운데 내일까지 또 비가 예보돼 농가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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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부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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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수박' 비상‥잦은 비에 농민 '울상'
'겨울 수박' 비상‥잦은 비에 농민 '울상'
입력
2024-03-05 07:42
|
수정 2024-03-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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