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고 수술이 얼마나 줄었는지 MBC가 취재해 봤더니, 전국의 상급 종합병원에서 50%나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자는 많은데, 수술을 하지 않아 업무가 줄다 보니 간호사 등 의료진들의 무급 휴직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단기 암병동 같은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 중인 서울대병원.
간호사들에겐 1주일 단위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수술건수나 입원 환자 수가 줄어들어 나온 고육책입니다.
서울의 5개 대형병원 모두 사정이 비슷한데, 아산병원과 삼성 서울에서도 무급휴가 실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상급 종합병원 47곳의 상황을 2천 명 증원 방침을 발표하기 전인 2월 첫주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정부관계자는 5일 기준으로 이들 병원에서 2월 첫주대비 수술건수를 50% 줄였고 일반입원도 35%가량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거점 병원의 경우 병상이 많이 빈 상태라, 병동을 아예 통폐합해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공의 94%가 떠난 제주대 병원은 간호사들에게 연차 사용을 독려하면서, 간호간병 서비스 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줄였습니다.
부산대 병원은 병상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자, 유사 진료과끼리 병동을 합쳤고, 충북대 병원은 환자 수가 적은 입원병동 2곳을 폐쇄했습니다.
결국 전공의들 이탈로 병원기능이 축소되면서 남은 의료진마저 쉬게 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진료차질로 환자들 피해가 심각하고, 병원 입장에서도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병원들의 운영 차질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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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박소희
상급종합병원 수술 50% 감소‥'무급휴가' 잇따라
상급종합병원 수술 50% 감소‥'무급휴가' 잇따라
입력
2024-03-0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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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3-0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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